주간동아 714

2009.12.08

외국식 회 다양하게 즐기기

  • 입력2009-12-03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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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식 회 다양하게 즐기기

    중남미의 대중적 회요리 ‘세비체’.

    중국은 생선이나 육류를 날로 먹지 않는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비교적 근래의 일이다. 청나라 시절, 통치세력인 만주족의 식습관을 따르다 회를 멀리하게 된 것. 그 흔적은 ‘징갱취회’(懲羹吹膾·뜨거운 국물에 데고 나면 회까지 불어가며 먹는다)라는 사자성어에도 남아 있다.

    우리의 생각과 달리 서구 문화권에도 육류와 해산물을 날로 먹는 문화가 있다. 생고기를 얇게 썰어 소스를 뿌려 먹는 이탈리아 요리 카르파치오(carpaccio)가 대표적이다. 의사의 권유로 익힌 고기를 못 먹게 된 단골손님을 위해 요리사가 개발한 음식이라는데, 국내 이탈리아 식당에서도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다. 조개류를 익혀 먹는 서양인도 굴만은 날로 먹는데, 요즘도 고급 양식당에서는 생굴요리를 먹을 수 있다.

    생선을 날것으로 먹는 식습관은 태평양 연안 국가에서 주로 나타난다. 폴리네시아 국가들은 참치 등의 생선살을 작게 잘라 소금과 라임즙으로 간해 코코넛밀크, 채소와 버무려 먹는다. 중남미 국가에서는 해산물을 라임과 소금에 절여 양파, 고추에 버무린 세비체(cebiche)가 인기다. 북극 지방의 에스키모는 날생선과 날고기를 주식으로 삼았으니 회를 즐기는 민족의 ‘지존’이라 부를 만하다.

    kr.blog.yahoo.com/igundown

    Gundown은 높은 조회 수와 신뢰도로 유명한 ‘건다운의 식유기’를 운영하는 ‘깐깐한’ 음식 전문 블로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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