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마늘을 60~90℃에서 약 1개월간 숙성시킨 흑마늘은 마늘 특유의 향이 없고 새콤달콤한 맛이 난다. ‘일해백리(一害百利)’ 마늘의 유일한 단점을 제거한 셈. 숙성 과정에서 마늘 본래의 효능은 손상되지 않고 오히려 효능이 보태진다. 숙성 기간에 생마늘에는 거의 없는 수용성 황아미노산 S-알릴시스테인이 생성된다. S-알릴시스테인은 항산화물질로 항암효과가 있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심근경색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을 보호하고 면역력을 높이므로 만성피로나 원기 저하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흑마늘의 항산화력은 생마늘의 8배 이상이다.
흑마늘은 두뇌활동을 돕고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흑마늘에 들어 있는 유황화합물이 뇌신경 전달 기능을 높여 활발한 두뇌활동을 돕는 것. 유황화합물은 또 세포 재생을 촉진하고 피부노화를 방지하며 검버섯을 예방한다.
간기능 강화, 두뇌 건강에 도움 울금

인재들을 앞세워 IT(정보기술) 강국으로 발돋움한 인도에서는 거의 모든 요리에 강황이 들어간다. 그래서인지 인도의 알츠하이머 환자는 미국의 4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국내외 연구진을 통해 커큐민이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커큐민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플라크를 제거하며, 동물실험에서도 알츠하이머 예방 효과가 상당 부분 입증됐다. 국내 한 대학에서는 한방 치매치료제 원료로 울금을 이용하고 있다.
피로회복, 혈액순환에 으뜸 조직배양삼

조직배양삼은 산삼 조직을 배양해 대량생산한 것으로, 산삼과의 유전적 동일성이 98.8%에 이른다. 산삼의 효능은 챙기고, 희소성에 따른 가격 부담을 극복한 셈. 산삼은 인삼보다 훨씬 다양한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는데, 산삼 배양근의 총 사포닌 함량은 산삼보다도 높다. 이는 산삼 조직을 배양해 얻은 산삼 세근 중 생장속도와 생체중량이 우수하고, 사포닌 함량이 높은 개체를 선발해 최종 배양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산삼배양근은 면역력을 높이고, 고지혈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산삼배양근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쥐에게서 면역증진 물질이 증가하고, 암세포 생장은 저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삼배양근 추출물을 고지혈 쥐에 투여했을 때,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 함량은 높이고, 몸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 함량은 낮추는 효능을 보였다.
질병 저항력 키우고 항상성 유지 오가피

‘동의보감’에 따르면 오가피는 성질이 따뜻해 몸이 찬 사람의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 만성피로, 정력 감퇴, 기억력 상실 등에 효험이 있으며, 뭉친 피를 풀어주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아플 때, 다리가 붓고 마비되는 등 관절질환에 처방되는 대표적인 한약재다.
오가피는 항산화 효과가 우수한 세사민, 각종 비타민, 아연, 마그네슘, 칼륨, 칼슘, 철 등이 풍부해 몸의 전반적인 기능을 돕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준다. 수분이나 지방, 당질 등의 대사를 원활히 해 체중을 조절하고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효능이 있다. 불면증과 시력 저하, 고혈압, 치매 등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원기회복에 탁월하다.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으므로 몸에 수분이 부족하고 열이 오르는 사람, 열성질환이나 전염병, 심장질환 환자, 열이 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주간동아 681호 (p2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