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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탈모인 서바이벌 11

머리 쑥쑥 샴푸? 돈이 아깝다

치료는커녕 탈모 예방 효과도 없어 청결한 두피 관리는 기본 환경

  • 백경선 자유기고가 sudaqueen@hanmail.net

머리 쑥쑥 샴푸? 돈이 아깝다

머리 쑥쑥 샴푸? 돈이 아깝다

샴푸가 두피 청결과 탈모치료제는 아니지만 모발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데는 유용할 수 있다.

“탈모 치료용 샴푸로 어떤 것이 좋은가요?” 탈모 치료 전문클리닉 리치피부과 오준규 원장(의학박사)은 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이것이라고 말한다. 두피도 청결해지고 발모도 되는 샴푸. 만일 이런 샴푸가 개발된다면 노벨 의학상감이 아닐까. 인터넷 카페나 커뮤니티를 찾는 탈모 누리꾼(네티즌)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도 바로 이것이다.

그 때문일까. 인터넷에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의 탈모 환자들을 유혹하는 ‘탈모 치료용 샴푸’ 광고가 넘쳐난다. ‘한 달만 쓰면 머리가 난다’, 두피한방과학을 표방하면서 ‘20여 가지 국내 생약초를 달인 추출액이 탈모 예방, 발모, 양모, 육모를 도와 머리카락을 나게 만든다’ 등 쓰기만 하면 모발이 쑥쑥 올라올 것처럼 광고한다. 한술 더 떠 사용 전과 후 사진을 보여주면서 ‘그냥 믿으라’고 하는 곳도 있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탈모 치료용 샴푸’는 탈모 치료는 물론 예방 효과도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오 원장은 “탈모 치료용 샴푸는 수없이 많지만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샴푸는 하나도 없다”고 주장한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심우영 교수는 “(남성형) 탈모 치료용으로 공인된, 즉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복용 약제와 미녹시딜 성분의 도포제뿐임을 명심하고, 샴푸는 물론이거니와 다른 약제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인터넷엔 애끓는 탈모 환자들 유혹

탈모 관련 인터넷 카페나 커뮤니티에는 탈모 치료용 샴푸에 대한 부작용 사례가 줄을 잇는다. 예방 차원에서 ‘조금만 덜 빠져도 그게 어디냐’는 마음으로 N샴푸를 구입해 사용했다는 한 회원은 “오히려 머리가 더 많이 빠진다”고 하소연한다.



“무엇보다 비듬이 많이 생기면서 가려움증이 심했어요. 그저 명현현상일 뿐이고, 죽었던 신경세포가 살아나면서 일어나는 반응이라고 하기에 믿고 계속 사용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참지 못할 정도예요.”

T샴푸를 썼다는 한 회원은 “샴푸를 사용하기 전보다 머리숱이 거의 반으로 줄었다”고 푸념했다.

“광고에 나온 사진이 그럴듯해서 언젠가는 나아지리란 기대로 기다렸지만, 그 ‘언젠가’는 끝내 찾아오지 않았어요. 어차피 빠지기야 하겠지만 뭐라도 해봐야지 하는 심정으로 탈모 치료용 샴푸를 사용했는데, 샴푸가 오히려 악화시킨 건지 아니면 당연히 빠질 머리가 빠진 건지 궁금할 따름이에요.”

오 원장은 “샴푸 때문이 아니라 빠질 머리가 빠진 것”이라며 “사람들이 샴푸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한다. 사실 샴푸는 두피 청결과 진정 작용, 약간의 영양 공급에만 관여할 뿐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탈모 예방 효과가 없다. 그래서 의료계에선 적어도 의학적으로는 탈모 예방과 치료 효과가 없다는 게 정설이다.

“샴푸를 잘못 써서 탈모가 더 진행됐다고 하는 분들은 그저 빠질 머리가 빠졌을 뿐이라고, 악화될 것이 악화됐을 뿐이라고 생각해야 해요. 탈모는 치료는 말할 것도 없고 예방도 굉장히 어렵죠. 약으로도 예방과 치료가 어려운데 하물며 샴푸로 그걸 바란다는 것은 과욕이죠.”

머리 쑥쑥 샴푸? 돈이 아깝다

아버지가 대머리면 나도 대머리? 탈모 전문가가 탈모 진단을 하고 있다.

오 원장에 따르면 약만 먹거나 발라도 모발이 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더 빠지지 않고 예방만 되는 사람도 있고 아예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예방 가능성은 80~90%로 높은 편. 의사들이 약을 권하는 이유도 예방 목적이 더 크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약을 복용해보고 효과 유무를 확인하는데, 그 기간은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다. 복용 후 효과가 있으면 계속 약을 복용해야 한다. 복용을 멈추면 다시 빠진다는 것. 만일 약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면 모발이식술을 해야 한다고.

따라서 탈모 전문의들은 굳이 비싼 돈을 들여 탈모 치료용 샴푸를 쓰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샴푸를 선택해 쓰는 것이 모발 건강에 더 좋다고 충고한다. 샴푸는 기능에 따라 두피용 샴푸와 모발용 샴푸 두 가지로 나뉘며 이는 다시 일반 샴푸, 건성용 샴푸, 지성용 샴푸로 분류된다. 두피의 기름기는 남성 호르몬에 의해 생성되기 때문에 남성의 경우 80% 이상이 지성 두피이고, 여성은 대부분 중·건성 두피다. 남성에게 대부분 두피용 샴푸를, 여성에게 모발용 샴푸를 권하는 이유다. 특히 지성 두피인 남성은 절대 모발용 샴푸를 써서는 안 된다.

약물치료와 탈모 관리 병행 땐 좋은 효과

그런데 문제는 복잡한 성격의 두피를 가진 사람이다. 예를 들면 모발은 긴데 두피에 염증이 있는 여성이 그렇다. 이런 경우 두피용 샴푸를 써야 하는데, 그럼 모발이 뻣뻣해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두 종류의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다. 두피용 샴푸로는 두피만 씻어내고, 모발은 모발용 샴푸로 감는 것. 아니면 두피용 샴푸로 두피를 씻은 뒤 린스로 모발을 헹구는 것도 한 방법이다.

탈모 치료용 샴푸와 더불어 요즘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탈모관리센터에 대한 ‘헛된’ 기대도 문제다. 이에 대해 CNP차앤박 모발클리닉 최정환 원장은 “탈모 관리가 두피를 청결하고 건강하게 해 모근이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긴 하지만, 탈모의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다만 “탈모 원인을 찾아 약물치료를 하면서 탈모 관리를 병행하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올바른 샴푸법에 대한 Q & A

머리 쑥쑥 샴푸? 돈이 아깝다
Q. 샴푸는 얼마나 자주 하는 것이 좋은가.

A. 너무 잦은 샴푸는 모발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피지가 많은 사람, 규칙적인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 작업하는 사람은 샴푸를 날마다 해야 하지만, 그 밖의 경우는 일주일에 3~4회(이틀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하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 샴푸를 자주 하게 되는데, 이때는 샴푸의 양을 절반 정도로 줄이는 것이 모발 건강에 좋다.

Q. 탈모가 심한 사람은 머리를 자주 감으면 좋지 않은가.

A.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모발은 어차피 빠질 것들이다. 머리를 매일 감거나 2~3일에 한 번 감는다고 탈모의 양이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머리를 자주 감지 않으면 두피가 더러워지고 피지가 많이 생겨 탈모가 촉진된다. 따라서 탈모 환자라도 최소 이틀에 한 번은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Q. 샴푸 전에 브러싱을 하는 것이 좋은가.

A. 대부분은 그렇다. 샴푸 전 50~100회 브러싱하면 모발 엉킴이 풀어져 더 깨끗이 샴푸할 수 있고 머릿결도 좋아진다. 다만 자극이 심한 브러시를 사용하거나 너무 자주 브러싱할 경우 모간과 두피에 상처가 생겨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주간동아 2009.03.31 679호 (p48~49)

백경선 자유기고가 sudaque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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