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69

2009.01.13

기온 뚝! 허리 조심하세요

  • 입력2009-01-07 18: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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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온 뚝! 허리 조심하세요

    임수택 예손병원 척추센터 원장

    기온이 낮은 겨울철이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또한 허리 디스크나 만성 요통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증상 악화를 경험하는 계절도 겨울이다. 이는 척추와 디스크 주위의 근육이나 인대가 낮은 기온 때문에 위축되거나 굳어지면서 뼈와 신경조직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근육과 인대가 굳어 사소한 낙상에도 다치기 쉽고 갑자기 디스크가 빠져나오는 급성 디스크도 유발된다.

    이 밖에 낮은 기온으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 운동량 부족 등도 요통과 디스크 증상을 심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 요통과 부상을 예방하려면 적절한 체온을 유지해 근육과 인대가 위축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외출할 때는 옷을 따뜻하게 입어 몸이 움츠러들지 않게 하고 외출 전후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것도 인대나 관절이 위축되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할 때는 평소보다 준비운동을 철저히 함으로써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풀어줘야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기온 뚝! 허리 조심하세요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인해 근육이나 인대가 위축되기 때문에 요통과 디스크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평소 허리 디스크나 협착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고령자나 만성 질환자도 주사를 이용한 비수술 치료나 절개를 최소화한 수술법을 활용해 부담을 크게 줄이고 있다. 수술이 필요 없는 경우, 즉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방법으로 FIMS(functional intramuscular stimulation·기능적 근육내 자극치료)를 꼽을 수 있다. FIMS 치료법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이나 근육에 직접 주사로 약물을 투여해 염증과 부종을 없애는 방법이다. 마취가 필요 없고 시술시간이 짧아 고령자나 당뇨 등 전신질환자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중증 허리질환이라면 현미경을 이용한 수술로 안전하고 빠르게 치료가 가능하다. 기존의 수술은 피부를 10cm 이상 절개했으나 이 방법으로는 절개 부위를 2cm 이내로 줄일 수 있다. 그래서 근육이나 인대 손상, 출혈의 위험을 크게 줄이고 정상 조직을 보존함으로써 회복기간이 짧아졌다. 환자의 증상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 당일부터 보행이 가능하고 수술 후 1~2일이면 퇴원할 수 있다. 그리고 약 2주가 지나면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정밀한 수술 현미경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술 시야가 넓어 디스크를 제거할 때 신경이나 신경 주위의 조직 손상 위험이 거의 없는 것도 장점이다.

    겨울철 미끄러운 길에서 넘어져 다치는 일도 주의해야 한다. 젊은 사람이라면 가벼운 부상으로 넘어갈 수 있는 낙상이 노인이나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심각한 부상을 안겨줄 수 있다. 특히 척추에 미세하게 금이 가거나 뼈가 주저앉는 척추압박골절이나 엉덩이관절(고관절) 골절이 위험하다. 척추압박골절은 방치할 경우 등이 굽는 척추후만증이나 척추 손상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가 우려된다. 고관절 골절도 장기간 침상에 누워 있으면서 합병증의 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고령자라면 사소한 부상이라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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