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35

2008.05.13

노총각 정준호 장가간다네

  •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입력2008-05-07 1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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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총각 정준호 장가간다네
    정준호가 결혼한다. 인기리에 방송된 MBC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이 종영하고 꼭 하루 뒤인 4월28일 아침 정준호의 결혼 소식으로 연예가는 떠들썩했다. 드라마를 통해 ‘로맨틱 가이’로 부상한 정준호를 향한 아쉬움의 탄성이 곳곳에서 들릴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행복한 결혼으로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한 정준호가 현실에서도 진짜 결혼식을 올린다고 반기는 팬이 있는가 하면, 질투어린 시샘을 보내는 이도 여럿이다. 그만큼 정준호는 현재 ‘핫’ 스타다.

    1970년생인 정준호는 올해 서른아홉의 적지 않은 나이다. “결혼은 마흔을 넘기지 않겠다”고 호언해온 그이기에 연인과의 교제 사실이 알려지고부터 ‘결혼 임박’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상대는 7세 연하 박모 씨 … “올해 넘기지 않겠다”

    정준호가 결혼을 약속한 상대는 일곱 살 연하의 박모 씨. 올해 초 정준호와 친분이 있는 모 항공사 고위 임원의 소개로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박씨는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현재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재원으로 그의 부친 역시 항공사 고위 임원으로 알려졌다. 정준호는 박씨의 부모와도 여러 차례 만났고, 이 때문에 양가 상견례가 열렸다는 오해 섞인 시선을 받았다.

    주위의 호기심과 달리 정준호는 결혼 발표에 대해 조심스러워했다. 특히 박씨에게 과도한 관심이 쏠릴 것을 우려해 말을 아꼈다. 뜻하지 않게 교제 사실이 먼저 알려지자 난감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눈치다.



    결혼 보도가 나간 4월28일 오후, 서울 청담동 한 음식점에서 열린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종방연에서 정준호를 만났다. 인기를 입증하듯 이날 종방연에는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정준호는 말을 아끼면서도 “신중하게 만나고 있다”며 결혼 계획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정준호는 “결혼해야 할 나이가 됐으니 굳이 숨기고 싶은 마음은 없다”면서 “진지하게 만난다”고 인정했다. 또 “없는 일도 아니고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결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나누지는 않았다”면서 “결혼을 혼자서 이야기할 수도 없고 상대에게 예의도 아니지 않느냐”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몇 날 몇 시에 결혼한다’는 확답을 주지는 않았지만, 이날 이야기로 미루어보면 정준호는 박씨와의 결혼을 결심한 상태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올해를 넘기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시원시원한 평소 성격과 달리 정준호가 말을 아끼는 이유는 드라마의 여운이 결혼 소식으로 반감되는 데 대한 아쉬움 때문이기도 하다. 그동안 편안하고 진지한 모습을 주로 선보인 정준호는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을 통해 훈훈한 ‘오빠’의 이미지를 더했다. 제2의 전성기라는 말도 들었다. 20대의 전유물이던 트렌디 드라마를 중년 배우가 소화하면서 가능성을 열었다는 호평까지 얻었다. 이쯤 되니 배우로서 느끼는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정준호는 “시청자와 팬들이 드라마의 여운을 느끼기도 전에 결혼 소식이 알려져 정말 아쉽다”며 못내 씁쓸해했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정준호와는 달리 3개월 동안 함께 드라마에 출연하며 동고동락한 최진실과 정웅인은 ‘감쪽같이 몰랐다’는 반응이다. 정준호의 결혼 소식에 최진실은 “매일 밤을 새우며 촬영했는데 언제 연애를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당황스러워했다. 정웅인 역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정준호 씨가 전화통화를 할 때 휴대전화 너머로 언뜻 여자의 목소리를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말했다.

    정준호가 느끼는 우려와 달리, 배우로서 전성기를 맞은 그는 결혼으로 인생의 전성기까지 맞게 됐다. 작품을 떠나 실제로도 특유의 친화력과 따뜻한 품성을 자랑하는 정준호의 결혼은 당사자뿐 아니라 연예가, 그리고 대중에게도 반가운 소식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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