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9

2008.01.15

마약보다 독한 그놈의 담배 올해는 모두 끊기를 기원

  • 입력2008-01-14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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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되면 그동안 하려다 못한 일들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한다. 할수록 어렵다는 어학 공부, 등산이나 골프 같은 운동, 자격증 획득 같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곤 한다. 그뿐 아니라 술이나 담배를 끊는 것과 다이어트, TV 시청 줄이기처럼 일상에서도 변화를 시도한다.

    물론 작심삼일로 그치는 일이 허다하지만, 그럼에도 매년 선언을 하는 이유는 그만큼 해가 바뀔 때마다 새로 태어나고 싶다는 환상을 갖기 때문이 아닐까.

    618호 ‘주간동아’는 담배를 끊을 마음은 먹었지만 번번이 중도에 포기해온 독자들에게 금연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정신과 진단에서 담배는 ‘니코틴 의존’으로, 정신과적 질환의 하나로 정의돼 있다.

    의사인 내 경험으로 봐도 어떤 면에서 보면 술이나 마약류보다 더 끊기 힘든 것이 담배인 듯하다. 금단증상 해결방안과 금연 시작일에 세울 계획표, 국립암센터의 금연 6계명, 보조약물에 대한 소개 등을 통해 짧지만 알찬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작심삼일을 최소한 작심삼십일은 가도록 도와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백두산 관광과 중국의 백두산 개발 소식은 우리 민족주의를 자극해 자칫 편향될 우려가 있다. 류연산 교수의 옌볜 지식인으로서의 단상은 그 균형을 잡아줄 수 있다는 점에서 소중한 기고문이라 생각한다. 그 밖에 몰랐던 외제차 교통사고 시 렌터카 업체의 보험청구 문제, 올리비아 뉴턴 존의 상실감과 우울증 같은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마약보다 독한 그놈의 담배 올해는 모두 끊기를 기원
    전체적으로 섹션 1, 2와 뒷부분의 색깔 및 무게감이 확연히 달라 두 권의 다른 잡지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는 것을 매번 ‘주간동아’를 읽을 때마다 느낀다. 대중 독자층을 겨냥한 시사주간지로서의 본질적 고민일 수밖에 없으리라 마음을 도닥거리게 된다.

    하지현 건국대 교수·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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