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은 틀니 안에 임시 이장재를 넣어 수정 과정을 거친 뒤 틀니 완성본을 만들기 때문에 흔들리거나 잘 빠지는 부작용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틀니가 잇몸에 꼭 맞지 않으면 아랫니와 윗니가 맞물리지 않을뿐더러, 음식물을 씹을 때 잇몸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저작력(씹는 힘)을 잇몸으로 감당해야 하므로 자연치아보다 씹는 힘이 20~30% 약하다. 이 때문에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먹기 어렵고, 음식물을 잘게 씹지 못해 소화불량에 걸릴 수도 있다.
제2의 치아로 각광받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면 이런 불편을 없앨 수 있다. 하지만 노인들이 임플란트 시술을 받기는 쉽지 않다. 수술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상실된 치아가 많거나 무치악(이가 전혀 없는 상태)인 경우 시술이 어렵고, 치아를 받치는 치조골이 약하면 시술 자체가 불가능하다.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을 앓거나 전신의 기능이 떨어져 있을 때도 오랜 시술기간을 견디기가 힘들 수 있다.
‘소형 치아 이식술’은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임플란트와 틀니를 결합한 시술법으로, 보통 위아래 각 4개의 소형 인공치아를 잇몸을 절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치조골에 심은 뒤 이에 맞는 틀니를 만들어 씌우는 방식이다. 음식물을 씹을 때 인공치아 하나하나가 직접 힘을 받는 임플란트와 달리 틀니의 압력을 인공치아와 잇몸이 나눠서 받기 때문에 시술이 간단하다. 시술시간은 30분 정도다.
또한 이 시술법은 틀니를 치아에 고정하므로 틀니가 빠질 우려가 적다. 시술이 끝나고 1~2시간 후면 식사를 할 수 있고, 저작력이 높아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도 씹을 수 있다. 미국에서 도입된 이 시술법은 최근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으며, 성공률도 9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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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치아 이식술로 결합한 틀니가 자연치아나 임플란트보다 불편한 점은 있겠지만 노인 환자들에게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규호 하버디안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