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4

2007.12.11

추억의 향연 ‘이문세 앵콜 同唱會’

  • 정일서 KBS 라디오 PD

    입력2007-12-05 13: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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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향연 ‘이문세 앵콜 同唱會’
    연말이 다가온다. 이런저런 송년행사 중에 가장 따뜻하고 훈훈한, 그래서 기쁘게 기다려지는 행사는 동창회가 아닐까 싶다. 바쁜 일상으로 얼굴 보기 힘든 벗들을 1년에 한 번이나마 볼 수 있는 기회이니 말이다.

    그런데 여기 가볼 만한 동창회가 하나 더 있다. 2007년 전국 16개 도시에서 70여 회 공연을 매진시키며 선풍적 인기를 얻은 바 있는 ‘이문세 동창회(同唱會)’ 콘서트가 다시 돌아왔다.

    이문세는 히트곡이 참 많은 가수다. 1983년 ‘파랑새’ 등이 수록된 1집 앨범을 내고 데뷔한 그의 전성기는 80년대 중·후반이었다. 이 시기 그는 ‘난 아직 모르잖아요’‘소녀’‘휘파람’ ‘깊은 밤을 날아서’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특히 4집은 한국 대중가요사를 빛낸 명반 중 하나로 꼽히는 걸작이다. 이 앨범과 5집 앨범(‘시를 위한 시’‘광화문연가’‘붉은 노을’ 등이 수록돼 있다)을 통해 이문세는 가요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이문세의 노래는 후배 가수들에게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다. 그만큼 그의 노래들이 뛰어난 대중성을 지니고 있다는 증거다.

    이문세는 가수 외에 MC, DJ로도 일가를 이룬 인물이다. 20년이 훨씬 넘게 최고 라디오 DJ로 활약해온 그의 입담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다. 그의 공연이 기대될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다. 공연장 로비에서는 추억의 호빵과 커피를 비롯한 케이터링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라 하니 가족끼리, 친구끼리 송년 분위기 내며 보기에도 좋은 공연이다.



    ‘이문세 앵콜 동창회’는 12월13일부터 24일까지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다.

    추억의 향연 ‘이문세 앵콜 同唱會’
    보헤미안, 한국에서 이 단어와 가장 어울리는 뮤지션이 있다면 아마도 이상은이 아닐까 싶다. 그는 언제나 세상의 통속적인 인기에는 무심한 듯 훌쩍 떠났다. 뉴욕 런던 도쿄 등이 기착지였고 그때마다 그는 머문 자리에서 기대 이상의 음반을 만들어 들고 돌아왔다.

    이상은의 13번째 앨범 ‘The 3rd Place’(발매기념 콘서트 12월15~16일, 서강대)가 나왔다. 이번 앨범을 위해 그가 머무른 곳은 일본 오키나와. 한국과 일본을 오간 1년 3개월의 작업 기간에 그는 오랜 시간 오키나와 바닷가에 있었다. 이번 앨범은 이상은의 디스코그래피 중 많은 사람들이 최고로 꼽는 ‘공무도하가’의 프로듀서였던 이즈미 와다와 이병훈이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앨범의 전반적인 느낌은 편안하다. 시작을 알리는 ‘Nocturne’과 오키나와 전통악기 소리가 인상적인 ‘에코 송’은 훌륭한 도입부를 이루고, 뒤를 받치는 ‘삶은 여행’은 삶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노래한다. 개인적으로는 ‘Say yes’와 ‘좁은 문’도 좋다.

    ‘홍길동전’에 나오는 율도국이 오키나와라고 한다. 말 그대로 여러 설 가운데 하나일 뿐이지만 최소한 ‘The 3rd Place’를 만드는 동안의 이상은에게는 그곳이 정말 율도국이 아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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