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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품만 팔아도 통신요금이 ‘쏘~옥’

요금 조회 사이트 통해 최적 요금 확인, 기간 약정·지정 번호제 등 숨겨진 할인상품도 많아

  • 최광 서울경제신문 기자 chk0112@sed.co.kr

클릭 품만 팔아도 통신요금이 ‘쏘~옥’

클릭 품만 팔아도 통신요금이 ‘쏘~옥’
그동안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이동통신 3사 측에 요금을 내리라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 3사는 시장 원리에 따라 자연스러운 요금 인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9월 청와대가 이 문제에 개입하면서 사정이 급변했다.

가입자 간 통화 할인은 ‘눈 가리고 아웅’

결국 SKT가 가입자 간 통화 할인상품을 10월1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고, KTF와 LGT도 통화요금 인하상품을 선보였다. 가장 먼저 언급된 SKT의 요금 할인상품은 통신위원회의 인가 결정이 늦춰져 11월17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통신요금 인하 경쟁은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이번 요금 인하의 핵심은 모든 가입자가 아니라, 새로운 요금상품에 가입한 고객에게만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게다가 1000~2500원을 더 내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일부 고객만이 혜택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이 같은 제도를 마련한 이유는 우량고객을 위해서다. 통화량이 적은 고객들은 요금 변화가 생기더라도 통화량을 늘리지 않지만, 통화량이 많은 고객들은 요금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요금 할인상품에 가입할 경우 처음 몇 달은 요금이 내려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다시 통화량이 늘면서 이전과 같은 요금고지서를 받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국 요금 할인상품에 가입하는 것보다 필요한 통화만 간단히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게 요금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같은 요금을 내고 더 많은 통화를 할 수 있다면, 고객 처지에서는 혜택이 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동통신사들이 요금 인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다. 얄미운 이동통신사들의 배를 아프게 하는 방법은 단 하나. 통화는 많이 하고 요금은 적게 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알고 적(?)을 알아야 한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손자의 가르침은 이동통신요금 절약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자신의 통화 습관을 안다는 의미다. 총 통화시간이 한 달에 어느 정도인지, 문자와 데이터 통화는 얼마나 사용하는지 등을 꼭 알아둬야 한다. 구체적으로 알면 알수록 요금 절약 가능성은 커진다.

내년 보조금 규제 사라지고 요금경쟁 불붙을 듯

애인이나 가족 등 특정인과의 통화가 많은지, 아니면 불특정 다수와의 통화가 많은지도 중요한 정보다. 주로 통화하는 시간대와 요일도 체크해두자. 통화를 많이 하는 지역이 어디인지도 알아두면 좋다. 이 같은 정보는 요금고지서를 보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고객센터도 자신의 통화 습관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신을 알았다면 이제는 적을 알 차례다. 이동통신사들이 지금까지 출시한 요금제는 수백 종에 이르고, 가입이 가능한 요금제 역시 수십 개나 된다. 하지만 자신의 통화 습관만 알고 있다면 해결은 어렵지 않다. 각 이동통신사의 고객 사이트나 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운영하는 ‘이동전화 최적화 요금조회 사이트’(http://010.ktoa.or.kr)를 이용하면 된다.

이동통신사의 고객 사이트에서는 자사 상품 가운데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고, 이동전화 최적화 요금조회 사이트에서는 이동통신 3사를 종합해 현재 사용하는 상품과 요금을 비교할 수 있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대리점에서 추천해준 요금제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표준요금제를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 사이트를 통해 요금제만 변경해도 한 달에 몇천원은 아낄 수 있다.

여기서 추가할인 상품까지 이용한다면 요금을 더 낮출 수 있다. 일정 기간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하고 10~20%의 할인 혜택을 받는 약정할인이 대표적인 예다. 통화 할인상품은 LGT가 가장 발달해 있는데, 약정할인 외에도 실속형 요금 할인상품, 가족사랑 할인 등이 있으며 이 상품들을 잘 이용하면 연간 10만원이 넘는 통화료를 절약할 수 있다.

이번에 일제히 선보인 할인요금제들은 사실 기존 요금제에 추가로 덧붙여진 형태다. 자사 가입자 간 통화 할인이나 모든 휴대전화 통화 할인 등 상품은 다양하지만, 기본 속성은 ‘추가할인’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기존 할인상품과 새로운 할인 요금제의 중복 할인이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SK텔레콤의 경우, TTL 지역할인 요금만 지역할인 혜택과 가입자 간 통화 할인을 중복해서 받을 수 있다. 즉, 10초에 18원인 요금을 지역할인으로 50% 할인받고, 추가로 망 내 할인 50%가 적용되기 때문에 4.5원만 내면 된다.

LG텔레콤은 6인 지정번호 요금제를 제외한 나머지 상품에 중복 할인이 가능하며, 특히 약정할인이나 실속형 할인 같은 요금 할인상품은 물론 17마일리지 상품에도 동시에 가입할 수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이번 요금 할인상품 출시를 단지 전초전의 성격이라고 여기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데다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선거가 있던 해에는 이동통신요금 할인이 이뤄졌다는 점에 비춰보면 내년에도 요금 인하 압박이 거세질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보조금 규제가 완전히 사라지고, 휴대전화에 내장된 칩만 바꿔 끼면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가입자인증모듈(USIM) 잠금 역시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보조금 경쟁이 점차 완화되고 요금경쟁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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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611호 (p20~21)

최광 서울경제신문 기자 chk011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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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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