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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종식 특파원의 뉴욕익스플로러

한국식 사교육, 미국서도 통할까

한국식 사교육, 미국서도 통할까

한국식 사교육, 미국서도 통할까
올해 초 딸의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을 만나 수학을 화제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때 자신의 초등학생 아들에게 수학학습지 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담임선생님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1년 전부터 구몬수학을 시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비슷한 계산을 반복적으로 해 아이가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계산능력이 무척 좋아졌습니다. 왜 아시아계 학생들이 수학을 잘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국의 초등학교 수학은 한국에 비하면 쉬운 편이다. 한국에서 웬만큼 수학을 한 학생은 미국 초등학교 수학이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다. 반면 상당수 미국 학생들은 간단한 계산도 빨리 하지 못해 끙끙댄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도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동부와 서부지역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학학습지 시장이 커지고 있다.

대도시로 학습지 업체들 속속 진출

미국 학습지 시장에서 현재 선두주자는 일본에서 개발한 구몬수학이다. 수십 년 전 미국에 진출한 구몬은 이젠 교육에 관심 있는 미국 학부모들 사이에선 익숙한 이름이 됐다.



학습지 시장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한국도 최근 부쩍 미국 진출이 활발해졌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회사들은 ‘눈높이 수학’의 대교, 재능교육, 왕수학으로 유명한 에듀왕 등이다. 대교는 아예 미국 시장용으로 ‘E.nopi’라는 브랜드까지 출범시켰다.

학습지 운영방식은 한국과 비슷하다. 다만 방문교사가 일일이 학생 집을 방문하는 대신, 학생들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학습센터(learning center)에 들러 교사들에게 모르는 문제를 질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들 회사는 처음에는 교포 자녀들을 겨냥했다. 한국 학습지에 익숙한 점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이었던 셈. 그런데 최근 들어 비(非)한국계를 집중 공략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미국 주류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이다.
한국식 사교육, 미국서도 통할까

미국 시장용으로 개발한 대교의 학습지 ‘E.nopi’.

벌써 일부 업체들은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고 사교육에 익숙한 인도계, 중국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비한국계 학생 비율이 40%에 이르는 업체도 있다.

미국 주류시장 진입의 성공 여부는 학습지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 학부모의 마음을 어떻게 돌리느냐에 달려 있다. 아직까지 미국에서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대상 사교육의 경우 성적 부진아를 위한 보충교육이 다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식 사교육이 과연 미국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



주간동아 606호 (p6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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