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2

2007.09.11

환경에너지로 공익 밝히기

  •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입력2007-09-05 17: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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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에너지로 공익 밝히기
    조만간 부산시내에 햇빛발전소 두 곳이 생긴다. 부산지역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부산민주공원에 세워질 ‘시민햇빛발전소’가 그중 한 곳. 발전 용량은 5Kw에 불과하지만, 한 해 500여 만원의 순수익이 생긴다. 이 돈은 ‘민주햇빛장학금’으로 사회에 환원된다.

    또 한 곳은 대표적인 민족문학가 요산 김정한 선생을 기려 만들어질 ‘요산햇빛발전소’로, 요산 선생의 생가와 요산문학관이 자리한 부산시 검정구 남산동 일대에 세워질 예정이다. 발전 용량은 20Kw로 한 해 순수익은 2000만~2500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익금은 문학상기금과 장학금 등 공익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이 두 사업을 맡은 곳은 국내 최초의 환경 대안기업인 ‘㈜에너지 나투라’. 회사이름 ‘나투라’는 자연(nature)의 라틴식 발음이다. 초대 대표이사는 이 같은 대안기업과 환경사업을 구상한 부산환경운동연합 구자상 공동대표가 맡았다.

    구 대표는 “대안기업 또는 사회적 기업은 세계적으로 많이 생겼다. 기업 형태로도 사회적 공익활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환경에너지에 대한 공익적 목표와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기업으로 보면 된다”는 것이 그의 부연 설명이다.

    구 대표는 부산지역 환경운동 분야에서 대표적인 인물이다. 1985년 부산수산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한 직후부터 환경운동에 투신했으니, 올해로 23년째 환경운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구 대표가 대안기업의 모델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 20년 만에 처음으로 1년 정도 쉬면서 각종 서적과 기업가들을 만났고, 그 가능성을 찾았다고 한다.



    구 대표는 사업 성공 가능성에 대해 “우리 기업의 성공은 지표화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 “에너지 민주주의가 우리 사회의 의제로 설정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이어 “우리 사회에 생태주의 대안학교가 많이 생겨야 하는데, 아직 부족하다. 궁극적으로 지역에 기반을 둔 생태적 생활공동체를 만드는 데 노력할 생각”이라며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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