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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 사용 때 비밀번호 노출 걱정 끝!”

신비테크 박승배 대표 “DAS기술 개발, 보안성 획기적 제고”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ATM 사용 때 비밀번호 노출 걱정 끝!”

“ATM 사용 때 비밀번호 노출 걱정 끝!”
금융보안기업 ‘신비테크’의 박승배(43) 대표는 푸근한 인상 때문에 종종 오해를 받지만, 알고 보면 ‘교수 출신’ 벤처기업인이다. 그는 전남대 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은 뒤 10여 년간 초당대학 컴퓨터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러나 ‘보안산업’의 잠재성에 눈을 떠 벤처기업을 차렸고, 2006년엔 교수직을 버리고 보안 및 인증기술 개발에 매달렸다. 이 벤처기업의 주력제품인 ‘역동인증시스템(Dynamic Authentication System)’, 이른바 ‘DAS기술’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ATM(현금자동인출기) 기계의 보안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ATM기계들은 태생적으로 공공장소에 노출되기 때문에 이른바 ‘엿보기’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다. 사용자가 아무리 조심해도 어깨너머로 비밀번호가 유출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 이제까지 적잖은 기술들이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됐지만 성공한 적은 없었다.

“최근 일어나는 강도사건 대부분은 신용카드와 관련돼 있습니다. 우연히 비밀번호를 엿보게 되면 충동적으로 그 사람의 신용카드를 빼앗고 싶어지고,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ATM기계의 엿보기 방지 기술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광주은행 모든 ATM기기에 도입

‘DAS기술’의 특징은 인간의 시각과 기억력의 한계를 역으로 활용한 기술이라는 점. ATM기계에 비밀번호 숫자가 무작위로 나타나고, 또 시간차를 두고 위치를 이동해가며 사라지기 때문에 주변 사람이 네 자리 비밀번호를 훔쳐보는 일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기술은 ATM뿐 아니라 인터넷뱅킹과 기타 잠금장치에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잠재력이 무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대표는 이 기술로 SCI급 논문을 6편이나 발표하는 개가를 올렸을 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에서 관련 특허까지 받았다.



“8월1일부터 광주은행의 모든 ATM기계에 이 기술이 도입됐습니다. 그만큼 안전성과 고객의 편리성을 인정받은 셈이죠. 앞으로 전 세계 수천만 대의 ATM기계에 이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한 민원서류 발급기, 카드결제기, 디지털 도어록 등 비밀번호 유출 우려가 있는 장비에는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겁니다.”

그간 박 대표는 이 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한 달에 10차례 이상 고향 광주를 떠나 서울에 올라오는 강행군을 해야 했다. 한때 ‘지방 출신 벤처기업’이라는 설움도 느꼈지만, 최근 신용카드 비밀번호 엿보기 사건이 증가하자 박 대표를 찾는 사람들도 점차 늘고 있다.

“금융권뿐 아니라 정부도 ATM기기 보안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기술이 부족한 시대도 아닌데, 비밀번호로 인해 목숨을 잃는 시민이 있다는 게 참으로 안타까운 일 아닌가요?”



주간동아 602호 (p63~63)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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