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85

2007.05.15

“밥 대신 ‘한컵’으로 아침밥상 차릴게요”

풀무원녹즙 김용준 부사장, 과일·우유 등 기본으로 한 대용식으로 조식시장 진출

  •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입력2007-05-14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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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대신 ‘한컵’으로 아침밥상 차릴게요”
    경쟁자가 없는 시장(블루오션)의 새로운 소비자(컨슈머) ‘블루슈머’를 공략하기 위한 식품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통계청은 최근 ‘2007년 기업이 주목해야 할 블루슈머’ 중 하나로 바쁜 일상 때문에 아침을 거르는 ‘20대 아침 사양족’을 선정했다. 이들을 위한 아침식사 대용 먹을거리가 쏟아지는 가운데, 풀무원녹즙은 3월 아침 대용식으로 ‘부드러운 한컵, 든든한 아침’(이하 한컵아침)을 출시했다. 최근 뜨거운 ‘조식(朝食) 경쟁’에 뛰어든 풀무원녹즙 김용준(50·사진) 부사장은 신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침 대용식인 ‘한컵아침’은 하루 필요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데다 맛도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다. 두유와 생과일을 기본으로 다섯 가지 곡물, 두 가지 해조류, 여섯 가지 견과류를 한 컵에 담아서 이동 중에도 먹기 편하다. 아침을 거르던 고3 아들 녀석이 ‘한컵아침’은 꼭 챙겨 먹는다. 제품이 출시된 지 한 달 남짓 됐는데 소비자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따뜻한 미소가 인상적인 김 부사장은 동년배에 비해 젊고 건강해 보인다. 그는 전날 아무리 늦게까지 일하고 술을 마셔도 아침 7시면 회사에 도착하는 대단한 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는 하루 한 잔씩 마시는 녹즙과 규칙적인 아침식사로 건강을 유지한다고.

    “술자리를 피할 수 없는 직장인으로서 간을 보호하기 위해 명일엽즙을 마시는데, 그 덕인지 피로가 덜 쌓이고 속도 편해졌다. 예전에는 아침식사로 선식을 먹었지만, 요즘은 ‘한컵아침’을 먹고 출근한다. ‘한컵아침’이 매일 아침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아내의 고충을 덜어줘 더욱 고맙다.”

    농약 안 친 청정원료 사용하고 저장, 배송 5℃ 냉장원칙



    풀무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청정기업. 2004년 말 풀무원녹즙 본부장으로 취임한 김 부사장은 이런 이미지를 지켜가기 위해 기업 운영에서 신뢰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강조했다. 이는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경영자로서의 신념이기도 하다. 김 부사장은 “풀무원녹즙의 식품 공정은 소비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깐깐하게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유기농 원료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원료 보관, 저장, 배송에서 5℃ 냉장 유통 원칙을 지키고 있다. 원료가 정부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으려면 20가지 농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야 하는데, 풀무원기술연구소는 무려 89가지 농약 성분을 테스트한다. 법규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셈이다. 녹즙 전문기업의 노하우로 만드는 제품인 만큼, 집에서 만드는 녹즙보다 영양이나 맛, 식품 안전성이 뛰어나다.”

    전체 녹즙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풀무원녹즙의 ‘제품 다각화’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 명일엽, 당근, 케일, 알로에, 석류, 복분자 등 다양한 녹즙 품목을 개발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아침 대용식 시장으로까지 영역을 넓혔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단순한 아침 대용식의 범주를 넘어 다양한 고객에게 알맞은 ‘일대일 맞춤형 기능성 대용식’을 만드는 게 풀무원녹즙의 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나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소와 칼로리는 각각 다르다. 소비자의 체질과 입맛에 맞게 생산된 ‘맞춤형 대용식’이 미래 식품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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