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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먹으면 마음의 毒 빠진다

‘스트레스 데톡스’ 위한 다섯 가지 방법 … 세 박자로 나누어 숨쉬고 사소한 것에 주목

  • 홍종희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초콜릿 먹으면 마음의 毒 빠진다

초콜릿 먹으면 마음의 毒 빠진다
사람들은 건강 운운하며 몸 구석구석을 살피면서도 건강사령탑인 마음은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 자기관리의 출발점이 마음에 있는데도 이를 외면하고 한눈팔고 있다. 동서양의 많은 의료인들은 ‘최첨단 의료기술로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 20%밖에 안 된다’며 마음에 의한 치유를 강조한다. 자신과 솔직하게 대면해 마음의 독소를 제거하고 긍정의 에너지를 투입하는 시간, 즉 스트레스 데톡스(stress detox)가 건강관리의 필수로 부상하게 된 배경이다.

몇 해 전 일본 NHK에서 방영된 ‘겨울연가’를 비롯한 국내 영상작품들은 일본 중년 여성들을 열광시켰다. 그런데 일본 중년 여성들은 드라마를 단순히 재미로만 보지 않았다. 오히려 드라마를 보면서 ‘건전한 변심과 탈선’ 욕구가 생겨 반성과 자기계발의 계기로 삼았다. 한국 배우들의 말을 알아듣고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거나 여행에 나서는 등 자기 보완과 강화의 밑거름으로 ‘지혜롭게’ 활용한 것이다.

마음 다스리기가 성인병 예방 첫걸음

이제는 일본의 건강잡지나 TV 건강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정신과 의사들도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배우를 보며 가슴 설레는 것은 마음건강 관리에 좋은 방법”이라며 적극 권장할 정도다.

우리도 일본 중년 여성들처럼 지혜로워질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질병이 마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그들처럼 마음 다스리기 ‘작업’을 해야 한다. 하루하루를 ‘춤추듯’ 즐겁게 살고 싶다면 말이다.



현대인을 괴롭히는 성인병을 예로 들어보자. 오랫동안 성인병은 나이가 들면 으레 생기는 ‘있을 수 있는 병’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다. 그러다 1996년부터 성인병이 ‘생활습관병(메타볼릭 신드롬)’이란 이름으로 바뀌었고, 그 근원이 스트레스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건강을 위해서는 마음의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국내외에서 화제의 건강서 ‘병 안 걸리고 사는 법’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재미 일본의학자 신야 히로미 박사는 생활습관병에 ‘자기관리 결함병’이라는 새 이름을 붙였다. 즉 성인병은 자기관리 결함으로 인한 건강 적신호로, 평소 자기관리를 잘하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관리를 못한 결과 우리가 겪는 현상을 살펴보자. ‘공사다망하게 지내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초조하다’ ‘해야 할 것이 있는데도 그다지 하고픈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고민이 많아서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이는 뒷목 주변과 어깨가 결려 찌뿌드드한 것처럼 스트레스로 마음이 결리기 때문에 느껴지는 일련의 마음병 증세들이다. 스트레스로 마음의 건강을 잃게 되면 잘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감동도 못 받는다. 이어 의욕 상실, 불안 초조, 자율신경장애, 우울증, 공황, 대인기피 등과 같은 마음병을 앓게 된다.

그렇다면 마음을 결리게 했던 독소를 제거하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여기 대표적인 마음 해독 실천법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풀고 말끔하게 정돈된 자신과 마주해보자.

초콜릿 먹으면 마음의 毒 빠진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을 인정할 때 웃음을 되찾을 수 있다. 웃음치료 특강의 한 장면.

자기애(自己愛)_ 자신과의 관계를 개선하라

“내 안에 너 있다”는 드라마 속 대사가 한동안 유행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게 마련이다. 결국 자기 안의 자리까지 모두 내주면서 ‘너’가 오랫동안 있어주기를 바란다. 이처럼 누군가를 사랑할 때 지극정성으로 아끼고 배려하듯 이제는 자기 자신만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보자.

스트레스를 다스리고 마음을 쾌적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기애가 우선이다. 자기 안에는 예의 바른 어른 모습과 철부지 어린아이 모습을 가진 자신이 공존한다. 평소 ‘이러면 안 되지’라며 눌러뒀던 자기 안의 어린 나를 향해 말을 걸어보자. 마음 한구석에 밀어뒀던 어린 나를 끄집어내 “참고 견디느라 수고했다”는 위로와 칭찬을 해주자. 처음엔 멋쩍겠지만 자신을 향한 몇 마디에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낄 것이다.

이어서 자신만의 행복한 시간을 하루 한 번씩 가져보자. 거래처 접대하듯 극진히 자신을 대접하는 것은 불쾌감과 피로감에 의한 스트레스를 미연에 예방해준다.

호흡_ 제대로 세면서 숨쉬어라

좌선에서는 수식관(數息觀)이라 하여 자신의 호흡을 세는 수행을 가장 먼저 익힌다. 굳이 수행자가 아니더라도 보통 사람들도 뭔가 각오를 다짐하거나 생각에 잠길 때 자세를 고쳐 잡고 숨을 고른다.

하지만 기왕 하는 숨고르기라면 거칠게 내몰아 쉬지만 말고 숫자를 ‘하~나~아’ ‘두~우~울’ ‘세~에~엣’ 식으로 세 박자로 나눠 세면서 쉬어보자. 숨을 내쉬면서 ‘하~나’, 들이쉬면서 ‘아~’ 하고 1부터 10까지 세면서 호흡에 의식을 집중해 몇 차례 반복한다. 이때 호흡은 1회에 35초 정도로 가늠하며 내쉴 때 20~25초, 들이마실 때 10초 정도로 나눠 한다.

이러한 방식의 호흡은 우울증 치료제로 애용되는 세로토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본 하마마쯔 의과대학의 다카다 아키카즈 명예교수는 세라토닌을 약물성분이 아닌 자연호르몬 형태로 분비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바른 호흡자세를 강조한다. 깊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식의 호흡은 혈중 이산화탄소량을 늘려 호흡중추를 자극하고, 이 자극이 결과적으로 세로토닌을 분비시킨다는 것. 들쭉날쭉한 호흡은 세로토닌 분비를 일정하게 하지 않으므로 안정효과가 크지 않으니 천천히 수를 세어가며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절로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초콜릿 먹으면 마음의 毒 빠진다

스트레칭은 기분 전환에 큰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_ 마음이 꼬일수록 몸을 비틀어라

스트레스로 경직된 마음을 풀려면 몸의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힘을 빼려 해도 무의식중에 몸속으로 힘이 또다시 들어가게 마련이다. 이때마다 1분씩이라도 스트레칭을 하면 경직된 몸이 풀리고 막혔던 기운이 돌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언제 어디서든 마음이 갑갑할 때는 깍지 낀 양손을 뒷목에 놓고 좌우로 번갈아가며 몸통을 비틀거나 양 어깨를 유아체조 하듯 으쓱으쓱 올렸다 내렸다 해보자. 스트레칭을 할 때는 기분 좋게 느껴지는 방향으로 몸을 움직이고, 이어서 몸의 힘을 빼는 것을 기본 움직임으로 한다. 이를 천천히 몇 번 반복하면서 뻐근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어디쯤인지 몸과 대화를 나누도록 한다.

이때 아프게 느껴지는 부분을 무리하게 비틀거나 늘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기분 좋을 정도로 천천히 움직여 몸 안의 미묘한 감각을 느끼도록 한다. 몸의 느낌을 마주하며 스트레칭을 하다 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초콜릿 먹으면 마음의 毒 빠진다

초콜릿에 들어 있는 여러 영양성분은 피곤한 몸에 활력을 준다.

초콜릿_ 신의 감로주를 마셔라

“쾌락에 빠져 과음한 사람, 밤새 일하면서 보낸 사람, 현명하나 일시적으로 바보가 되었다고 느끼는 사람, 생각의 자유를 박탈당하고 고정관념으로 고통받는 사람. 이들 모두는 내가 ‘번민하는 자들의 초콜릿’이라 이름 붙인 맛 좋은 초콜릿을 0.5ℓ만 마셔보라.” 프랑스의 미식가였던 장 앙텔므 브리야 사바랭의 초콜릿 찬사다.

그의 찬사대로 초콜릿에는 사고작용을 높이고 이뇨작용을 하는 테오브로민, 피로를 풀어주고 뇌의 움직임을 돕는 당분, 정신을 안정시키는 페닐에틸아민, 암과 노화를 방지하는 에피카테킨, 타닌뿐만 아니라 각종 무기질과 칼륨, 마그네슘 등의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커피 역시 한 잔에 카페인이 2~5%밖에 들어 있지 않고 생각보다 칼로리가 높지 않으므로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나 살찔 염려가 있는 사람도 지나치지만 않다면 섭취에 문제가 없다.

이런 이유로 프랑스 노화예방 분야 권위자인 클라르 쇼사르 박사는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에 코코아가 70% 이상 함유된 다크초콜릿을 먹으라고 권장한다. 초콜릿에 들어 있는 여러 영양성분이 피곤하기 쉬운 오후시간에 활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서 때때로 따끈한 코코아 한 잔이나 초콜릿 한 조각은 어떨까?

일상_ 사소한 것에 주목하라

마음의 결림 현상은 자연스러운 흐름, 즉 자신의 아집으로 순리에 역행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여 나타난다. 마음병을 고치겠다며 약물과 주사에 의존해 마음까지 약물중독이 된다면 이보다 서글픈 일이 있을까. 약물보다는 자연치유법이 부작용도 없고 가장 인간다운 방법이다.

방전된 자기 에너지를 재충전하기 위해 명상, 산책, 독서, 음악감상, 여행 등 취미를 가져보자. 만약 이것이 어렵고 자신과 거리가 먼 것처럼 여겨진다면 주변을 둘러보자. 불필요한 약속 줄이기, 자주 감동하기, 자주 미소짓기, 바른 자세 갖기, 일기 쓰기, 자연 바라보기, 존경하는 사람과 얘기 나누기 등 마음건강을 챙길 수 있는 비책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주간동아 585호 (p68~70)

홍종희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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