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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 뜬다

임상시험 결과 바이러스 복제 급격히 낮추고 내성 발생률도 1% 미만

  • 바르셀로나=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B형 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 뜬다

B형 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 뜬다

4월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간학회 연례회의에서 ‘바라크루드’의 효능을 설명하는 BMS제약 리처드 콜로노 부사장(큰 사진). 내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B형 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

잘못된 의학 상식으로 국내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은 각종 차별을 받아왔다. 일상적인 공동생활(타액 및 피부 접촉, 호흡기 감염)을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데도 사람들 사이에서 소외되거나 취업에 제한을 받아온 것. 더구나 만성 B형 간염은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많은 환자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B형 간염은 비단 한국인들만의 골칫거리는 아니다. 현재 전 세계 약 4억명이 만성 B형 간염 바이러스(HBV)를 보유하고 있고, 연간 약 100만명이 간암 등 HBV 관련 간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고통스럽게 살아온 B형 간염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4월11일부터 5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간학회(EASL) 연례회의에서 새로운 B형 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어)에 대한 4년간의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됐다. 다국적 제약기업인 BMS가 개발한 이 신약(新藥)은 혈중 HBV의 복제를 급격히 낮춘다.

BMS제약의 바이러스 약물개발 담당 부사장 리처드 콜로노 박사는 4월14일 기자회견에서 “뉴클레오시드(간염 치료제 성분의 일종) 치료 경력이 없는 환자들에게 바라크루드를 4년간 투여한 결과, 내성 발생률이 1% 미만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 1월부터 보험 적용으로 약값 부담 덜어



연구 결과에 따르면, 4년간 바라크루드를 투여한 환자 120명 중 내성이 나타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바라크루드 치료 3년차 환자 149명 중에서는 단 한 명에게서 바라크루드 내성으로 인한 바이러스 반동이 발생했다. 이는 다른 B형 간염 치료제의 내성 발생률보다 현격히 낮은 수치다.

내성은 약물 효과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향후 치료 방법에도 영향을 미쳐 만성 B형 간염의 치료를 더 어렵게 만든다. 그 때문에 학회에 참석한 간질환 전문의들은 “B형 간염 진단을 받은 초기부터 내성 발생률이 낮은 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바라크루드의 성분인 엔테카비어를 현재 B형 간염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아데포비어와 직접 비교함으로써 그 효능을 평가하기도 했다. BMS제약 연구진이 항바이러스제 치료 경력이 없는 만성 B형 간염 환자 69명을 두 개 그룹으로 나눈 뒤 두 약물을 각각 48주간 투여한 결과, 바라크루드 투여군의 58%, 아데포비어 투여군의 19%에서 바이러스 수치가 측정 불가능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홍콩 앨리스 호뮤링 네더솔 병원의 낸시 렁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바라크루드의 항바이러스 효과가 아데포비어보다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올해로 42회를 맞는 유럽간학회에서는 특이하게도 한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자신의 체험담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20대 영국 여성인 조안나 메이넬 씨는 “병이 알려져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등 고통스러운 순간이 많았지만 좋은 의학팀과 치료제 덕분에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바라쿠르드를 만난 것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B형 간염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잘 관리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병이다.”

한국 BMS제약은 “바라크루드가 올해 1월1일 한국 보건복지부로부터 약가를 받아 보험에 등재됨으로써 B형 간염 환자들의 약값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주간동아 2007.05.08 584호 (p64~64)

바르셀로나=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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