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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보급 30년 ‘호주의 마스터 리’

  • 애들레이드=최용진 통신원 jin0070428@hanmail.net

태권도 보급 30년 ‘호주의 마스터 리’

태권도 보급 30년 ‘호주의 마스터 리’
남호주 애들레이드에는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태권도장이 있다. ‘Lee’s 태권도장’이 바로 그곳. 이곳 관장인 이춘봉(64·9단) 사범은 1973년 호주무술협회의 초청을 받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남호주로 이민해 30년 넘게 태권도 전파에 힘쓰고 있다.

1970년대만 해도 호주 사회에는 ‘백호주의’가 강해 노란 피부색의 이 사범이 태권도를 전파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소룡 영화가 호주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태권도에 대한 관심도 자연 늘었다고 한다. “제 성(姓)이 브루스 리와 같아서 그 덕을 좀 봤습니다”라며 이 사범은 껄껄 웃었다.

이 사범은 호주 태권도의 대부다. 현재 애들레이드 시에는 10여 개의 태권도장이 성황리에 운영 중인데, 절반 정도가 이 사범의 제자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이 사범은 79년까지 호주 태권도 국가대표팀 코치로 재직하며 여러 국제대회에서 호주가 상위권 성적을 거두는 데 기여했다. 특히 74년 한국에서 처음 개최된 제1회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 때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 은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를 획득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한 이 사범은 96년부터 2000년까지 남호주 경찰학교에서 예비 경찰관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쳤고, 2000년 호주 정부로부터 ‘스포츠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호주 북쪽에 인구 9만명의 남태평양 섬나라 ‘킬리바시’라는 곳이 있습니다. 7년 전부터 매년 이곳에 가서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금은 태권도가 킬리바시의 국가 스포츠로 인정될 정도로 인기가 있습니다.”

이 사범은 남호주 한인사회에서 존경받는 ‘어른’이다. 3년 전부터 매주 목요일, 영어가 부족한 한인들을 모아놓고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그는 이민 오기 전, 서울 남강중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재직했다). 또한 그는 2년 전부터 색소폰을 배우고 있다. 양로원을 방문해 외로운 호주 노인들을 위한 위문공연을 벌일 생각에서다. 연주실력을 묻자 그는 “쑥스럽다”며 웃기만 한다. 대신 그 옆에 있던 호주 제자가 “마스터 리(그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불린다)가 가끔 하모니카와 색소폰으로 한국 가요를 연주하는데, 그 실력이 대단하다”고 귀띔했다.



주간동아 2007.03.20 577호 (p95~96)

애들레이드=최용진 통신원 jin00704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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