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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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기다리는 그 남자 후진타오

  • 입력2007-03-07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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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가 끝나는 올해 가을부터는 명실상부한 후진타오(胡錦濤) 시대가 열릴 것 같다.

    홍콩의 인터넷신문 ‘아시아타임스’는 후진타오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올 가을 열리는 당 대회를 계기로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신문은 그동안 산발적으로 나온 권력투쟁설은 뜬소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신문은 또 후 주석의 집권 2기로 불리는 17차 당대회 이후 5년간은 후 주석과 권력서열 3위인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서열 5위인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이 이끄는 ‘삼두마차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 주석은 17차 당대회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준비작업을 원 총리와 쩡 부주석에게 맡겼다. 원 총리는 앞으로 5년간 당을 이끌어갈 방침과 노선을 천명하는 영도(지도자) 정치보고 기초작업을, 쩡 부주석은 17차 당대회를 앞둔 인사조정, 대표선거 및 중앙위원회 구성을 맡았다.

    정치보고는 마오쩌둥(毛澤東) 시대 몇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최고권력자가 직접 했다. 따라서 원 총리에게 정치보고 작업을 맡긴 것은 후 주석의 절대적인 신임을 나타낸다. 그러나 후 주석은 정치보고 문안의 마무리 작업은 자신이 직접 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 주석은 정치보고에서 자신이 제시한 ‘사회주의 조화사회 및 조화세계 건설’ 이념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천명할 방침이다.



    후 주석은 특히 ‘조화사회론’을 당의 노선으로 확립해 자신의 사상을 덩샤오핑(鄧小平)의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이론’, 장 전 주석의 ‘3개 대표론’과 똑같은 반열에 올릴 계획이다. 따라서 당장(黨章·당의 정강) 일부가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쩡 부주석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당의 건설 및 조직 업무의 감독을 맡고 있다. 또한 고위 당정 간부의 임명과 공산당 중앙조직부의 선발도 책임지고 있다. 이는 모두 후 주석이 최고지도자로 올라오기 전 맡았던 일들이다. 쩡 부주석 역시 원 총리와 함께 권력핵심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후 주석이 주도하고 원 총리와 쩡 부주석이 중국 최고권력 삼각형의 두 꼭짓점을 차지한 ‘트로이카 체제’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신문은 후 주석이 상하이방(上海幇)인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과 황쥐(黃菊) 부총리를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퇴진시키려 한다면 원 총리도 동시에 퇴진해야 한다고 장 전 주석이 요구했다는 얘기는 헛소문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또 주석 자리를 놓고 쩡 부주석과 후 주석 사이에 권력투쟁이 일고 있다는 얘기 역시 뜬소문이라고 전했다. 류지(劉吉) 전 중국사회과학원 부원장은 “17차 당대회 이후 5년간은 명실상부한 후 주석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데 추호의 의문도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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