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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누리꾼들의 ‘신정환 구하기’

망가지며 웃음 선사한 공로 인정?

  • 손주연/ ‘ME’ 기자

망가지며 웃음 선사한 공로 인정?

망가지며 웃음 선사한 공로 인정?

KBS2 TV ‘상상플러스’에서의 신정환(오른쪽에서 두 번째).

11월10일, 가수 겸 MC 신정환이 도박 혐의로 입건됐다. 지하에 개설된 불법 카지노를 급습한 경찰에게 걸린 것. 기사가 나가자 신정환 측은 “아는 형이 불러서 갔을 뿐 도박은 결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다, 결국 이튿날 사실을 시인했다. 그가 출연하던 프로그램 관계자들은 몹시 당황했고, 그를 믿었던 팬들은 크게 실망했다.

그런데 신정환 ‘사건’은 뜻밖의 방향으로 진행됐다. 방송사들이 고민에 빠져 있을 때 누리꾼(네티즌)들이 돌연 ‘신정환 퇴출 반대’ 선언을 한 것이다. 누리꾼들은 그를 격려하는 메시지와 패러디 등을 제작하고, 그가 출연해온 프로그램 게시판에 신정환 퇴출 반대 의견을 속속 올렸다.

“신정환 씨의 코믹함 때문에 웃어보지 않은 사람 있습니까?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어요.”(kjjos3246) “그렇게 자신이 망가지면서까지 시청자를 즐겁게 해주는 사람 누가 있을까?”(iamkagome)

불과 몇 달 전, 가수 김상혁이 음주운전과 관련해 거짓말을 늘어놓다 사실을 고백했을 때 누리꾼들이 심한 비난을 퍼부었던 것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망가지며 웃음 선사한 공로 인정?

누리꾼이 만든 신정환 격려 패러디.

이는 신정환이 보여준 웃음이 우리 사회 많은 루저들의 가슴을 보듬어주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잘생기지도, 몸매가 좋지도, 엄청난 인기가 있지도 않은 그는 결코 강자의 처지에서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무시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이끌어내지 않았다. 언제나 약자이면서도 재치와 순발력으로 위기를 모면했고, 결국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힘과 억지, 다소 부담스러운 애교로 대중을 웃기려는 강호동에게 짓궂은 행동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고, 오로지 그 특출난 코믹함 하나로 예쁜 여자 연예인들을 무장해제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누리꾼들이 높이 산 그의 재능이란 바로 그런 것들이다.



신정환 사건이 어떻게 매듭지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그의 연예인으로서의 수명은 아직 끝나지 않은 듯하다.



주간동아 2005.11.29 512호 (p84~84)

손주연/ ‘M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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