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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CEO 연속 인터뷰 ②|다음미디어 석종훈 부사장

“다음은 새 바다로 앞장서 간다”

“미디어 융·복합 시대, 유비쿼터스 환경에 맞는 진화 계속”

  • 정호재 주간동아기자 demian@donga.com

“다음은 새 바다로 앞장서 간다”

다음의 미래는?”

이는 국내 인터넷 비즈니스 업계의 미래를 묻는 말이다. 그 이유는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이하 다음)이 지닌 역사성과 상징성에서 기인한다.

10년 전, 한 대학의 조그만 연구실에서 출발한 벤처기업이 ‘한메일(hanmail)’과 ‘다음카페’로 국내 인터넷 서비스 시장을 석권했고, 오늘날에는 하루 7억 페이지뷰를 넘는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이제는 벤처 모범생에 머물지 않고 점차 인터넷 비즈니스의 지평을 넓히며 온•오프라인을 융합하는 거대 미디어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하루 1억 페이지뷰 이상을 기록하는 포털 뉴스 ‘미디어다음’과 미국의 대표적 포털 업체인 라이코스(www.lycos.com) 인수, 오프라인으로 진출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 쇼핑몰 디앤샵(d&shop)까지….

“다음은 새 바다로 앞장서 간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석종훈 부사장

외국인 200명을 포함한 2000여명의 ‘다음맨’들이 구축한 ‘다음세상’은 영역과 실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가 됐다. 이 같은 ‘즐거운 변화’를 이끄는 주인공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이재웅(37) 사장이다.



하지만 이제는 석종훈(43) 부사장이 국내 미디어를, 최우정(37) 본부장이 온라인 상거래를 담당하는 등 분권적 네트워크로 진화했다. 2002년 본격적으로 다음에 합류한 석 부사장은 ‘포털 뉴스’의 대표격인 ‘미디어다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해낸 주인공이다.

그는 현재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포털 뉴스를 넘어 카페와 메일 서비스까지 총괄, 다음이 추구하는 ‘인터넷 미디어’의 오늘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 ‘다음’은 누구에게나 친근한 브랜드다.

“다음의 기업 이념은 ‘세상을 즐겁게 바꾸는 기업’이다. 변화의 과정과 결과에서도 즐거움을 추구하는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모였다.

본사의 제주도 이전 역시 즐거운 도전의 한 부분이다.”

-석 부사장은 15년 넘게 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일했는데, 어떤 계기로 ‘인터넷’에 합류하게 됐는가.

“98년 이재웅 사장을 기자와 취재원 관계로 만났다. 이미 그때부터 그는 ‘인터넷은 미디어다’라는 화두를 갖고 있었다.

물론 협의의 미디어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이슈, 사람과 사회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광장으로서의 미디어를 말한다. 나 역시 그 생각에 동의했기 때문에 다음에 합류했고, 결국 다음을 우리 사회의 변화의 주역으로 발전시켜냈다.”

“다음은 새 바다로 앞장서 간다”
-‘미디어다음’의 책임자이기 때문에 최근 쟁점으로 부각한 ‘포털 뉴스’를 중심으로 묻겠다. 사실 기존 언론은 ‘미디어다음’의 성장에 적잖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더구나 유통을 장악한 데 그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뉴스까지 생산하고 있어 ‘이게 무슨 인터넷 기업이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미디어다음에 어떤 소임을 기대하는가.

“5년 전만 해도 나조차 생각하지 못한 언론 환경이 펼쳐졌다.

물론 온라인 뉴스 서비스는 PC통신 시절부터 존재했고, 미디어다음 역시 인터넷을 통한 뉴스 전달이 목표였다. 이제까지 뉴스란 기자가 가치를 판단하고 독자적인 매체를 통해 소비자 개개인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이었지만, 이는 인터넷 시대가 요구하는 속보성, 다양성 그리고 뉴스에 대한 타인의 견해를 전달하는 데 미진했다. 이른바 견해를 공유하고 이슈를 통해 공감대와 연대감을 형성하는 광장, 그게 바로 ‘미디어다음’이다.”

-인터넷의 ‘상호작용’이 펼쳐내는 ‘뷰스(View+News)’의 흥미로움과 검색을 통해 뉴스를 고급 정보로 탈바꿈시키는 포털 뉴스의 매력에 대중이 빠져들고 있다. 최근엔 선정성 논란까지 불거졌는데.

“사람들은 뉴스를 몰라서 보는 게 아니라 이슈의 이면까지 알고 싶어서 보는 것이다.

타인이 즐기는 뉴스를 공유하며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다. 결국 포털 뉴스는 대중의 기호를 정확하게 반영하게 된다. 대중의 기호는 흔히 천박하다고들 한다. 그러나 이 같은 대중의 성향이 ‘서귀포 부실 도시락’ 사건을 ‘북핵 문제’보다 큰 이슈로 만들었다.

누리꾼(네티즌)들이 독도나 고구려 문제에 대해 보인 열광적인 반응을 보라. 지금 이 순간의 누리꾼들의 취향을 가장 정확히 반영하고 싶은 게 바로 ‘미디어다음’의 욕심이다.”

-포털 뉴스가 기존 언론에 끼친 영향은 무엇인가.

“온라인에서는 무한대의 경쟁으로 인해 미디어 역시 브랜드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또한 기자 개인의 브랜드가 필요해졌다. 이제는 매체의 영향력과 상관없이 포털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게 됐다. 이런 변화를 인식하면 포털 뉴스와 기존 언론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본다.”

-기존 매체들과의 갈등을 풀 수 있는 해결책이 궁금하다.

“콘텐츠의 가격이나, 과금 방식 등 문제가 산적해 있다. 그 이면에는 인터넷 이후 종이매체가 온라인의 일개 CP(정보제공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물론 적절한 합의점이 도출될 것이다. 그 방향은 기본적으로 종이매체가 잘하는 것과 온라인이 잘하는 분을 분리, 또는 결합하면 된다. 이제껏 쌓아온 방대한 지식과 취재 네트워크 같은 소중한 경험은 대체될 수 없는 자산이다. 그렇다면 뉴스 유통은 포털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종이매체가 미디어다음을 경쟁자가 아닌 협력 모델로 봐줬으면 한다.”

-취재기자를 직접 고용하는 방식이 충격적이었는데, 꼭 필요했을까.

”독자적인 취재팀을 둔 이유는 종이매체보다 잘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10여명의 기자 출신과 10여명의 프리랜서 기자가 전부이다. 한마디로 우리보다 온라인 매체에 걸맞은 컨텐츠를 제공하는 CP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도전해본 일이다. 오히려 지금은 미디어다음에 뉴스를 공급하는 1500여명의 해외 통신원이 보다 큰 경쟁력을 갖췄다. 그러나 이 같은 모델이 진부해진다면 다음은 언제라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준비가 돼 있다. ”

-다음의 강점으로 주목받는 뉴스 서비스가 적절한 수익으로 연결될지 의문이다. NHN은 뉴스를 정보 측면해서 접근해 검색 콘텐츠로 본다면, 다음은 아직도 ‘뉴스+배너광고’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렇지 않다. 다음은 이미 종합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했기 때문에 뉴스를 통해 다음의 다양한 수익모델로 진화시킬 기반을 마련해놓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소비자의 뉴스 선택을 가지고도 우리는 그의 취향을 파악할 수 있다.

쇼핑 기록만 가진 아마존과 달리, 다음은 고객이 속한 카페와 관심•취향까지 종합 분석하여 광고 매출과 상품 판매로 연결시킬 수 있다. 이밖에 배너나 키워드 광고가 종합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얻기 시작했다.”

-다음이 자체 기자 인력을 보유한 것, 디앤샵이 창고를 가진 쇼핑몰로 운영되고 있는 점, 최근 패밀리마트와 제휴해 보험업에 진출한 것 등에서 볼 수 있듯, 다음의 특징은 온•오프라인의 융합이다. 이는 반대로 온라인의 장점을 버리고, 끊임없이 오프라인을 향해 문어발식 확장을 하는 것으로 비치기도 한다.

“그렇지 않다. 만일 우리가 백화점을 인수했다면 매우 어색한 조합일 수 있다. 그러나 다음은 일관되게 온•오프라인의 융합을 꿈꿔왔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통해 누리꾼들에게 편리함과 즐거움을 주고 싶을 뿐이다. 자동차 보험사업 역시 다음이 직접 보험업을 하겠다는 뜻이 아닌, 유통비용을 낮춘다는 데 의미가 크다. 디앤샵은 130여명의 인력으로 1000명이 일하는 백화점 매출과 맞먹는 성과를 이뤄내며 성장했다. 기존의 오프라인 몫을 나눠 갖겠다는 것이 아닌 온라인 몫을 키우겠다는 발상이다.”

-종량제 도입이란 치명적인 도전이 기다리고 있는데.

“한마디로 초고속망의 수익자부담 원칙은 합당하지 않다고 본다. 게다가 현재의 망 사업 구도 역시 공정경쟁 상황이 아니다. 민영기업 KT의 출발이 체신부 전화국에서 한국통신이라는 공영기업을 거치며 국민의 세금과 함께 성장했다는 것을 잊은 것 같다.”

-다양한 뉴미디어가 폭발적으로 등장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선 플랫폼이나 TV포털 등에 많은 투자를 해온 다음의 새로운 미디어 전략과 다음닷넷, 좁게는 미디어다음의 경쟁자가 궁금하다.

“이미 미디어는 융•복합화 시대로 진입했다. 노트북이 전화기로 변신하고 TV로 진화할 것이다. 또 반대로 휴대전화가 PC와 TV로 탈바꿈할 것이다. 다음이 가진 최대 강점이란 바로 가장 많은 사용자들이 다음이란 플랫폼에서 소통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은 무선시대에 걸맞은, 혹은 TV포털 같은 다양한 서비스로 확산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뚜렷한 경쟁자를 언급하기가 매우 힘들다. 버스의 경쟁자는 지하철일 수도 있지만, 자전거나 택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얘기를 해보자. 개인적으로 20여개의 다음카페에 가입해 있는데 근래 방문이 줄고 있다. 한메일 역시 마찬가지다. 온라인상에서 다음의 매력을 찾기 힘들다는 엔드유저(end-user•최종사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졌다.

“메일과 카페 서비스는 다음의 영원한 중심 사업으로 존재할 것이다. 스팸메일이 e메일의 물을 흐려놓았고 메신저와 휴대전화 역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지만, 메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e메일과 카페의 화려한 부활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다음의 미래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최근 화두로 떠오른 ‘블루 오션 스트래티지(Blue ocean Strategy)에 비견해 말하고 싶다. 성공한 기업은 핏빛으로 물든 붉은 바다가 아닌 신천지인 푸른 바다를 지향한다는 얘기다. 현재 우리가 속한 바다가 붉게 물들기 시작하면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 다음은 언제나 처음처럼 새로운 바다를 지향할 것이고, 그럴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본다.”





주간동아 2005.06.07 488호 (p64~65)

정호재 주간동아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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