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79

2005.04.05

건강과 젊음 … ‘한국형 토털케어’

유전자 검사·생활습관 등 검진 종합프로그램 개발 … 환자 상태 따라 맞춤 처방 큰 효과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5-03-31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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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과 젊음 … ‘한국형 토털케어’
    사업 때문에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인 사업가 이진숙(가명·50) 씨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소화불량과 만성피로로 고생해왔다. 퇴근 후 집에 들어가면 눈이 충혈된 데다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소화가 잘 안 돼 먹는 양을 줄였는데도 계속 살이 찌자 이 씨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혹시 전에 앓았던 갑상샘(갑상선) 결절로 이런 일이 생기나 싶어 검사를 받았지만 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 내시경 검사도 받아봤지만 소화기관에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이밖에도 여러 검사를 통해 유일하게 드러난 이 씨의 질병은 갱년기 여성들에게 이따금 발견되는 자궁내막증. 하지만 이 질환은 이 씨의 소화불량과 만성피로, 비만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었다.

    이대로 방치했다간 건강도 잃고, 빨리 늙겠다는 위기감을 느낀 이 씨는 외국계 토털케어 클리닉을 찾아갔다. 그러나 노화방지와 비만해소, 건강유지를 위해 1년간 드는 비용만 수천만원. 금액에 놀란 이 씨는 결국 국내 토털케어 전문 클리닉인 한가람클리닉을 찾아갔다. 이 클리닉의 맞춤형 토털케어 프로그램(Tips 참조)에 참가한 이 씨는 각종 검사를 받은 결과 자궁내막증을 제외하고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그리고 이 씨에게 나타난 증상들은 평소 잘못된 보양음식 섭취와 폐경기 여성에게 흔한 갱년기 증상 때문임을 알게 됐다.

    한가람클리닉 이태호 원장은 “이 씨가 살이 찐 이유는 평소 주위의 권유로 먹던 가물치 때문이고, 다른 증상은 갱년기 이상증상이다”며 “가물치를 먹지 못하게 하고, 비타민을 적절히 섭취하게 하는 등 영양치료만 했는데도 이 씨의 갱년기 증상이 조절됐고 피로감 또한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 씨로서는 수천만원을 아낀 셈.

    10년간 통증·피로 사라져

    레슨이 많아 늘 피로를 호소하던 첼리스트 김수미(41) 씨도 한가람클리닉을 찾아와 건강과 젊음을 되찾은 경우. 김 씨는 올 들어 자신의 얼굴에 전체적으로 낀 기미를 보고 절망에 빠졌다. 수십 년간 첼로를 켜다 보니 앓게 된 왼쪽 목과 어깨의 만성통증은 벌써 10년이 넘었다. 한가람클리닉의 맞춤형 토털케어 프로그램의 검사 결과 김 씨의 문제는 운동과 비타민 부족, 미네랄 대사 이상으로 밝혀졌다. 이 원장은 먼저 김 씨에게 운동 처방을 내린 뒤 피부와 통증에만 신경 쓰기로 했다. 그와 동시에 비타민 C를 일반 복용량보다 늘리고, 호르몬의 분비 촉진과 미네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아연을 포함한 몇 가지 미네랄을 보충하게 했다. 또 피부를 팽팽하고 희게 하기 위해 요즘 피부과에서 많이 사용하는 메조테라피를 권유했다. 다른 한편으론 어깨와 목의 통증을 없애기 위해 신경자극요법을 2회 시행했다. 1개월 뒤 김 씨에게는 확실한 변화가 생겼다. 10년간 괴롭혀오던 통증과 피로가 사라진 것은 물론 피부도 몰라보게 깨끗해졌다. 김 씨는 지금도 한가람클리닉에서 계속 피부 치료를 받고 있다.



    건강과 젊음 … ‘한국형 토털케어’

    맞춤진료와 상담을 하고 있는 한가람클리닉 이태호 원장.

    이 원장이 자신의 클리닉에 ‘한국적 맞춤 토털케어’라는 전문 영역을 표방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최근 노화방지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해외에서 운영되는 클리닉의 진단 방법이나 운영시스템이 수입되어 환자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고 로열티가 빠져나가고 있다”며 “이는 한마디로 로열티에 의해 부풀려진 거품 비용”이라고 잘라 말한다. 외국계 토털케어 클리닉에서 미국이나 유럽에 맡기는 검사들 중 대부분이 우리 기술만으로도 충분히 검증할 수 있고 어떤 것은 오히려 앞선다는 게 이 원장의 주장. 게다가 외국계 토털케어 클리닉은 얼굴색부터 체질, 식이습관을 비롯한 모든 생활습관이 전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을 여과 없이 사용함으로써 고비용, 저효율의 결과를 빚고 있다는 것.

    건강과 젊음 … ‘한국형 토털케어’

    한가람클리닉의 환자대기실(위)과 진료실.

    때문에 이 원장은 철저히 ‘한국적’인 것을 고집한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고 한국인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을 통합해 나이에 상관없이 전인 진료를 하자는 것. 그래서 이 원장이 개발한 진료 프로그램이 바로 한국형 토털케어 프로그램이다. 본인의 질병에 대한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 노화와 암의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는 유해산소 측정, 중금속이나 미네랄 균형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발 검사, 본인의 생활습관에 따라 실제 나이와 신체 나이를 비교할 수 있는 한국형 생체나이 검사, 국내 유수 연구진의 실험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인에 맞게 개발된 체성분 분석 검사, 운동의 적합성이나 체중감량 프로그램의 적합성을 알 수 있는 체지방 배설 검사 등 지금까지 여기저기서 산발적으로 하고 있는 검사들을 총망라해 한국인의 체질에 맞는 건강검진 종합프로그램을 개발한 것.

    로열티 없어 저렴한 치료 비용

    이 원장은 “검사 결과는 국내 대학연구소에서 분석하기도 하고, 대학병원과의 연계를 통해 취합된 새로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가면서 한국적 체질에 맞게 맞춰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 기술이 외국 기술보다 떨어지는 검사는 외국의 힘을 빌리지만, 기술적으로 증명만 돼 있다면 국내 데이터를 사용해 검사한다”고 밝혔다. 로열티와 외국으로 보내는 운송비가 빠지다 보니 토털케어에 드는 비용이 당연히 저렴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 원장의 논리.

    검사와 측정 등이 끝나고 나면 결과를 토대로 그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인자를 분석하기 시작한다.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유전적·환경적 요인 등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을 예측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기 위한 것. 위험인자가 파악되면 그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뒤따른다. 비타민-미네랄 균형이 깨졌다면 거기에 맞는 영양 치료가 필요하다. 이 원장은 “노화와 암 예방을 위해서는 항산화 능력이 있는 비타민과 미네랄의 투여가 필수적이겠지만, 몸에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 갖고 먹다 보면 과잉섭취에 의한 부작용과 중독 위험이 따를 수 있다”며 “오히려 요즘 사람들은 비타민과 미네랄을 잘못 먹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한다. 혈액검사에서 불균형이 있다면 곧바로 교정을 하고, 모발검사에서 불균형이 있을 때는 약물을 사용해 지속적으로 교정 치료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험인자 분석과 교정, 영양치료에서 프로그램이 끝나지만, 위험인자 중 비만이 문제가 되었을 때는 특별 관리가 시작된다. 식이조절에서 체중조절, 운동처방, 국소비만 치료 등 모든 방법이 동원되는 것. 고도비만의 경우에는 약물처방이 병행되기도 한다.

    건강과 젊음 … ‘한국형 토털케어’
    이 원장은 “비만의 경우 건강 유지를 위해 비만치료를 원하는 사람도 있고, 아름다워지기 위해 비만치료를 하려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각각의 치료가 다를 수밖에 없다”며 “이처럼 환자 상태에 따라 종목을 세분화해 진료하는 게 맞춤형 토털케어의 정의”라고 말했다. 심지어 이 원장은 맞춤형 치료를 위해 주변의 전문가들에게 환자를 보내는 경우까지 있다.

    이처럼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한가람클리닉에는 항산화 요법뿐만 아니라 태반주사 요법, 보톡스주사 요법, 통증치료 요법, 비만처방, 국소비만메조 요법, 운동처방, 식이처방 등을 하고 있다.

    ● Tips 한국형 맞춤형 토털케어 프로그램



    1. 진단

    종합 혈액검사/ 건강위험 평가 프로그램/ 유전자 검사/

    체성분 분석/ 모발미네랄 검사/ 활성산소 검사/

    체지방 배설 검사

    2. 치료

    위험인자 분석/ 영양치료/ 비만치료/ 피부치료/

    기타 대체의학치료

    3. 맞춤형 처방

    항산화 요법/ 태반주사 요법/ 보톡스주사 요법/

    통증치료 요법/ 비만처방/ 국소비만메조 요법/ 운동처방/ 식이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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