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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

인생의 모래폭풍 이렇게 뚫어라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인생의 모래폭풍 이렇게 뚫어라

인생의 모래폭풍 이렇게 뚫어라

스티브 도나휴 지음/ 고상숙 옮김/ 김영사 펴냄/ 271쪽/ 9900원

“사막과 인생은 닮은꼴이다. 끝은 가물가물 보이지 않고, 길을 잃기도 하며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가 신기루를 쫓기도 한다. 사막을 건너는 동안 언제 건너편에 다다를지 알 수가 없다.”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은 저자가 살아온 삶과도 비슷하다. 저자는 여러 직업을 전전하고 결혼과 이혼, 자녀 양육 등 순탄치 않은 인생을 겪으며 기존 관념에 의문을 품게 된다. 20대 때 체험한 사하라사막 여행에 수많은 상담 및 적용 사례를 덧붙여 사람들이 자신의 사막을 슬기롭게 건널 수 있도록 인생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를 제시한다.

먼저 ‘지도를 따라가지 말고 나침반을 따라가라’고 충고한다. 끊임없이 변하는 모래사막에서 지도가 없다고 해서 여행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지도가 없다면 마음속의 나침반을 따라가면 된다. 나침반은 목적지보다 여정 자체에 중점을 둘 수 있게끔 해준다. 변화하는 사막에 있지 않다면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면 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사막을 여행하는 마음 자세이며, 그 덕분에 우리의 인생이 더 풍요로워진다. 그래서 사하라사막에서 1000년 넘게 살아온 용맹한 전사 투아레그족 언어인 타마세크어에는 내일을 의미하는 단어가 없다.

그 다음은 ‘오아시스를 만날 때마다 쉬어가라’다. 사막 여행 중 오아시스를 만나면 쌓인 피로를 털어내고, 여정을 되돌아보며 계획을 다시 세우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오아시스를 그냥 지나칠 사막 여행자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일상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도 쉬지 않는다. 정상을 향한 열병 때문에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해치우는 데 바쁘다. 결국은 기진맥진하고 탈이 생긴다. 중간에 쉬어가며 여행할 때보다 회복하는 데 네 배 정도의 시간이 든다. 오아시스를 만날 때 쉬지 않으면 인생의 사막, 변화의 사막은 반드시 대가를 돌려준다.

세 번째는 ‘모래에 갇히면 타이어에서 바람을 빼라’다. 사막에서 차가 모래에 빠졌을 때 바람을 빼고 밀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가속 페달을 밟으면 상황이 더 나빠져 바퀴는 점점 더 모래 깊숙이 처박혀버리고 헛바퀴만 돌게 된다. 성공을 향한 여정에서 어려움에 빠지면 많은 사람들은 밀어붙이기를 하려 하지만 무조건 달려들기보다는 한발 뒤로 물러서 어려운 상황의 바람을 빼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겸허해질 수 있는 기회를 찾으라는 이야기다.



네 번째는 ‘혼자서, 함께 여행하기’다. 사막을 혼자서 건너기는 매우 어렵다. 동반자가 필요하다.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모래 구덩이에 빠지게 된다. 혼자서 모래 구덩이를 탈출하려다 더 깊숙이 파묻히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래서 때때로 다른 사람, 다른 차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도움을 받으면 쉽게 어려움을 벗어날수 있는데, 구조될 때까지 기다려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이밖에 ‘안전하고 따뜻한 캠프파이어에서 나와 사막의 깜깜한 어둠 속으로 나아가라’와 ‘열정을 가로막는 두려움과 불안감의 국경에서 멈추지 말라’가 있다. 우리는 두려운 사막의 어둠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캠프파이어가 벌어지는 세상에서 한발 나와보면 또 다른 세상이 보인다. 사막을 건너기 위해 우리는 준비되지 않은 삶에 익숙해져야 하고, 어둠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또한 나이의 장벽이나 가족을 떠나 혼자 생활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넘어서야 한다. 열정을 가로막는 불안한 경계선을 건너고 나면 우리 인생은 새로운 여행의 출발점에 서게 된다.

살다 보면 누구나 어려움을 만난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전적으로 그 사람의 역량과 방법에 달려 있다. 책은 인생 사막의 모래폭풍 속에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 귀중한 나침반을 하나 건넨다.

Tips

사하라사막 아프리카 대륙 북부 일대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사막. 면적은 770만km2 가 넘으며 세계 사막 면적의 약 26%를 차지한다. 동서 방향으로 약 5000km, 남북 방향으로 약 2000km에 이른다.




주간동아 2005.02.08 472호 (p132~133)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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