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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마음 들뜬 명절 허리띠 늘어날라

과음·과식 등 건강관리 요주의 … 장시간 운전·여가 시간 중 잠깐 스트레칭 큰 효과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마음 들뜬 명절 허리띠 늘어날라

마음 들뜬 명절 허리띠 늘어날라

푸짐한 제사 음식. 그러나 과음·과식은 절대 금물.

설연휴를 앞두고 가족과 친지들 만날 생각에 마음이 설레지만, 매년 어김없이 되풀이되는 귀성전쟁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꽉 막힌 도로에서 몇 시간째 운전대를 잡고 있노라면 허리와 목, 무릎이 쑤시고 소화도 안 돼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주부들은 명절 전부터 명절증후군에 시달리고, 남편들도 아내의 짜증과 장시간 운전으로 힘들기는 마찬가지. 명절증후군이나 후유증 없이 유쾌하게 명절을 보내기 위한 건강 관리법을 알아봤다.

‘잠깐의 스트레칭, 척추와 근육을 살린다!’

오랜 시간 운전하다 보면 팔, 다리, 허리 등 안 아픈 데가 없다. 차 안과 같이 좁은 공간에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척추디스크와 관절 근육이 많은 부담을 받기 때문. 이를 예방하려면 의자를 뒤로 10도 정도만 젖히고 엉덩이는 가능한 한 의자 깊숙이 들이밀어 뒤에 공간이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신호대기나 정차 중에는 다리를 쭉 뻗고 등을 똑바로 편 상태에서 손가락을 깍지 끼워 머리 위로 올려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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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 장시간 운전시 고통받는 부위 중 하나. 목의 통증은 부위가 점차 넓어지므로 운전하기 전에 목 운동을 충분히 해줘야 목 근육에 무리가 생기지 않고 긴장도 풀 수 있다. 오랫동안 무릎을 구부리고 있으면 운동 부족으로 관절에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지면서 통증이 생긴다. 장시간 운전은 무릎뿐 아니라 발목과 종아리에까지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21세기병원 성연상 부원장은 “장시간 운전할 때는 한 시간에 한 번 정도는 일어나 허리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근육과 긴장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며 “근육통이 심해지면 진통제를 먹거나 냉찜질을 해주고, 관절이 피곤하지 않도록 쉬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수면과 식사로 멀미 해결!’



장거리 여행을 할 경우 차 흔들림이나 답답함, 피로 등으로 인해 멀미를 하기 쉽다. 멀미를 하면 속이 메스껍고 입안에 침이 많이 고인다. 또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식은땀을 흘리고 구토를 한다. 뿐만 아니라 하품이 나거나 피로가 몰려오고 식욕 감퇴·두통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여행 전날 잠을 충분히 자고 공복이나 과식, 음주 후 운전은 피한다. 차 안을 자주 환기시키고 껌이나 오징어 등을 씹거나 대화를 나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멀미약을 미리 먹는 것. 해맑은 이비인후과 이화식 원장은 “발이 땅에 닿으면 더 이상 흔들림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멀미가 자연스럽게 진정된다”며 “일단 멀미를 시작하면 차에서 내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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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4적, 과식·과음·자극적 음식·흡연!’

명절 음식에는 단백질과 동물성 지방이 많이 들어 있어 소화를 늦추거나 장 운동의 변화를 초래해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또 평소보다 많이 먹기 때문에 탈이 나기도 쉽다. 설 연휴엔 자극적인 음식이나 탄산음료·카페인 음료 등을 피하고 가족과 함께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소화를 돕는 것이 좋다. 속이 답답할 때는 한 끼 정도 굶는 것이 약을 먹는 것보다 낫다. 식사는 평소 양만큼만 하되 천천히 오래 씹고, 식사 중에 물을 너무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명절 음식은 위 배출을 느리게 하거나 장 운동의 변화를 초래해 복통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럿이 모여 술을 마시거나 놀이를 하다보면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과음을 하기 쉽다. 흡연은 위산으로부터 위장관을 보호하는 능력을 떨어뜨리며 식도괄약근을 약화시킨다. 담배를 피우면 위산의 역류나 트림이 잦아지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 또한 술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즐거운 연휴라 해도 과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마음 들뜬 명절 허리띠 늘어날라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조 과장은 “소화불량 증상이 너무 오래 지속되거나 잠을 못 이룰 정도의 통증과 설사가 지속될 때, 또는 심한 피로감이나 미열이 동반될 때는 다른 질환일 수도 있으므로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특히 어린이가 음식으로 인해 구토나 설사를 한다면 탈수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엔 식수에 타서 먹는 전해질 가루약(먹는 링거액)이 판매되기 때문에 끓여서 식힌 물에 타 마시게 하고, 밥 끓인 물을 수분 대신 마시게 한다. 지사제로 설사를 막는 것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으므로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대한소아과학회 신손문 교수는 “설사를 하면 탈수 증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면서 회복되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구토가 심해서 전해질 용액을 마시지 못하거나 소변량이 줄어들 만큼 탈수가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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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 장기 운전에 다리 혈관 열받다’

먼 길 운전에 가장 힘든 사람은 아무래도 운전자. 다리경련(쥐)은 장시간 운전하는 사람을 괴롭히는 것 중 하나다. 쥐가 나는 것은 조화를 이루며 움직여야 하는 근육들이 뒤엉킨 상태를 말한다. 포이즌 흉부외과 반동규 원장은 “하지정맥류가 있는 경우 증상이 더 심할 수 있다”며 “쥐를 예방하기 위해선 종아리 근육을 수시로 주물러주고, 쥐가 날 때는 발목을 무릎 쪽으로 최대한 당겨 2~3분 유지하면 수축된 근육이 차츰 풀리면서 통증도 점점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한다. 또 다리를 앞으로 들어서 폈다가 내리는 운동, 앉은 상태에서 발목을 무릎 쪽으로 댕긴 후 앞으로 들어서 곧게 펴는 스트레칭, 발끝으로 글씨 쓰기 운동 등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술이나 카페인 음료도 근육경련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장거리 운행 때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사 분담은 필수! 아내여, 내 아내여!’

명절이 다가오면 대부분의 주부들은 육체적, 심리적 고통을 수반하는 명절증후군에 시달린다. 이 증후군은 과다한 가사노동, 대가족으로 인한 번잡함 등이 주원인으로 작용한다. 시댁에서 겪는 고부갈등, 동서 간의 경쟁의식, 생활 수준의 차이는 물론 고향 가는 길에서의 교통체증 등도 한몫한다. 최근에는 남편들도 경제적 부담과 교통체증, 아내의 짜증 때문에 명절증후군을 겪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짜증, 답답함, 두통, 심란함, 우울, 불면, 요통, 근육통, 만성피로, 소화불량 등 다양하다. 이 같은 명절증후군은 대부분 명절이 끝나면 호전되지만, 명절 후 2주일 넘게 지속되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우울증 단계로 발전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명절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사 분담을 통해 주부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주부 스스로도 자주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로 육체적인 피로를 풀어야 한다. 일을 할 때도 주위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고 심리적 부담감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의 충분한 이해와 배려, 협조다.

‘설은 당뇨 특별관리 기간’

설 연휴에는 평소보다 지방과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된다. 이때 당뇨를 예방하기 위해 무조건 칼로리 섭취만을 줄이는 것은 당뇨환자에게 좋지 않다. 적당량의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몇 가지 주의사항에 따라 식습관을 조절하는 게 좋다. 먼저 단맛이 강한 음식은 삼간다. 당질이 많은 식품은 열량이 높고, 혈당 상승을 촉진시키며, 혈중 중성 지방을 증가시키므로 제한해야 한다. 케이크나 콜라 등이 그 예다. 과다한 열량을 내는 술도 금하는 것이 좋다. 한방당뇨연구회 최유행 회장은 “육류의 경우 부위·가공상태별로 다르다”며 “쇠고기는 장조림 등의 살코기는 괜찮지만 기름이 많은 갈비나 꼬리는 좋지 않고, 돼지고기·닭고기도 살코기는 좋지만 삼겹살·닭 껍질 등은 삼가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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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와 물이 귤 껍질 손 만들어요!”

설 연휴 때 주부들의 손은 마를 새가 없다. 이때 생기는 게 주부습진. 주부습진은 대표적인 접촉성 피부염으로 세제와 물에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피부가 갈라지거나 각질이 일어나고, 울긋불긋해지기도 하며, 심한 경우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물이나 세제가 직접 손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고무장갑을 깨끗이 건조시켜 사용하고 고무장갑 안에 면장갑을 사용함으로써 습기와 땀이 차지 않게 한다. 설거지는 한꺼번에 모아서 하고, 축축한 것이나 야채·과일 등을 씻을 때는 비닐장갑을 낀다. 특히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양파나 마늘 즙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원장은 “초기 빠른 치료가 우선적이지만, 일단 감염이 되면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보습과 함께 스테로이드를 함유한 크림이나 로션을 사용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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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과 과음에 수도꼭지 고장 난다?’

전립샘(전립선)에 이상이 있었던 남성이라면 설 연휴 동안 무엇보다도 술을 피해야 한다. 전립샘에 염증이 있는 사람이 술을 먹는 것은 불 난 데 기름을 붓는 격이나 마찬가지. 술은 전립샘의 염증을 더욱 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만약 술자리를 피하기 어렵다면 친지들에게 전립샘 질환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서라도 배려를 받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 이런 사람들은 오래 앉아 있으면 회음부가 눌려 전립샘의 혈액순환을 방해받으므로 고스톱을 칠 때는 자주 일어나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식사 때도 육류나 기름기 많은 음식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일중한의원 전립선클리닉 손기정 원장은 “산책이 전립샘에 좋다. 날씨가 추울 때는 집에서 항문괄약근을 오므렸다 조였다 하는 회음부 근육운동 등을 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2005.02.08 472호 (p118~120)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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