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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레는 ‘영화 뷔페’ … 무엇을 볼까?

설연휴 극장가 극비 프로젝트 두 편 격돌 … 불법 복제 영화로 열기는 사라져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설레는 ‘영화 뷔페’ … 무엇을 볼까?

인터넷을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불법 복제 영화로 설 극장가도 예전 같은 열기를 찾기 어렵지만, 올해는 극비 프로젝트로 제작된 영화 두 편이 공개돼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 영화 ‘그때 그사람들’과 워너브라더스가 제작하고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한 ‘콘스탄틴’이 격돌을 벌일 화제작이다. 연극적 드라마를 원한다면 ‘그때 그사람들’을, 화려한 이미지와 액션을 보고 싶다면 ‘콘스탄틴’을 추천한다. ‘클로저’와 ‘우디 앨런의 애니씽 엘스’는 보편적인 남녀 관계를 성찰하는 영화다. 영화와 사회의 관계는 ‘독일, 창백한 어머니’를 통해서, 유쾌한 스타일리스트의 재능은 ‘이터널 선샤인’에서 만끽할 수 있다. 그저 연휴답게 편안한 웃음을 원한다면 ‘B형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자.

설레는 ‘영화 뷔페’ … 무엇을 볼까?
● 그때 그사람들

2월3일 개봉 예정/ 감독 임상수 / 주연 한석규 백윤식


‘구로 아리랑’(극본), ‘처녀들의 저녁식사’와 ‘바람난 가족’ 등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작품을 만들어온 임상수 감독의 신작.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의 영화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보이지 않는 권력과 사회적 관습이 인간의 뇌수에서부터 손끝까지 얼마나 촘촘히 뻗어 있는가다. 바로 그런 이유로 김 부장이 “아까 한방 먹었다 아이가”라고 말하는 대통령의 머리를 잡고 확인 사살을 할 때, 누군가 대통령의 벗은 시신을 모자로 가릴 때 불경에 공모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누구도 꽤 긴 고문 장면에 대해서는 불편해하지 않는 듯하다. ‘그때 그사람들’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권력의 정점을 둘러싸고 있는 남자들이 엎어지고 자빠지는 한바탕 연극이다. 즉 이 영화에서 왜 죽이고, 왜 죽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것이 감독의 안전핀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대통령 시해라는 금기를 소재로 다루면서 임 감독은 대통령뿐 아니라 그를 시해한 김 부장까지 등장인물들에게 ‘일말의 동정심’도 나타내지 않음으로써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그때 그사람들’이 사회운동이 아니라 상업영화이기 때문에 정말로 불편했던 것은 시사회 후의 ‘서늘한’ 반응에 제작자들의 입술이 타 들어가는데, 관객을 수동적인 감상자로 몰아가려는 불친절한 감독의 얼굴을 마주 대하는 것이었다. 영화든 미술이든 대중과의 관계에서 그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도 감독의 중요한 책임이기 때문이다.



설레는 ‘영화 뷔페’ … 무엇을 볼까?
● B형 남자친구

2월3일 개봉 예정/ 감독 최석원/ 주연 이동건 한지혜


운명적 사랑을 믿는 여대생 하미, 우연히 만난 영빈에게 한눈에 반하나 그는 연애 기피대상인 B형 남자다. 폼생폼사로 하미를 감동시키다가도 알고 보면 쪼잔하기 이를 데 없다. A형답게 한번 싫으면 영원히 싫은 하미는 과연 영빈의 엉뚱한 캐릭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운명적 사랑을 이룰 것인가.

설레는 ‘영화 뷔페’ … 무엇을 볼까?
● 피닉스

2월4일 개봉 예정/ 감독 존 무어/ 주연 데니스 퀘이드, 지오바니 리비시


항공기 한 대가 사막에 추락한다. 10명의 관객이 살아남지만 고비사막 한가운데에서 탈출할 방법은 없어 보인다. 비상식량과 물은 줄어들고 모래폭풍이 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운데 항공기 설계자임을 자처하는 엘리어트는 비행기 잔해로 새로운 비행기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과연 그를 따르는 것이 최선일까. 사막에서 벌어지는 재난영화.

설레는 ‘영화 뷔페’ … 무엇을 볼까?
● 우디 앨런의 애니씽 엘스2월4일 개봉 예정/ 감독 우디 앨런/ 주연 우디 앨런, 크리스티나 리치, 대니 드 비토, 제이슨 빅스

젊은 극작가 제리는 친구의 애인 아만다의 매력에 푹 빠져 결국 친구를 배신하고 그녀를 쟁취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녀는 이기적인 데다 제멋대로이고, 가수를 꿈꾸는 엄마까지 찾아와 두 여자와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된다. 제리는 오지랖 넓은 친구에게 고민을 상담하고 , 아만다를 뒷조사해보기에 이른다. 우디 앨런의 신작에 대한 평단의 반응은 ‘우디 앨런의 영화 중 가장 부드럽다’는 평과 ‘영화 상영시간이 야만적으로 길다’는 악평으로 갈린다. 어쨌든 우디 앨런의 팬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

설레는 ‘영화 뷔페’ … 무엇을 볼까?
● 콘스탄틴

2월8일 개봉 예정/ 감독 프랜시스 로렌스 / 주연 키아누 리브스, 레이첼 웨이스


설 대목을 노리고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 개봉하는 영화. 인간의 모습을 한 혼혈 천사와 혼혈 악마가 존재하는 세상. 콘스탄틴은 그들을 구분하는 능력을 타고난 자신의 운명을 저주한다. 자살이 미수에 그친 후 천국과 지옥의 경계를 넘나들게 된 콘스탄틴은 세상에 존재하는 악을 지옥으로 보내려고 한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만이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감독 프랜시스 로렌스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윌 스미스 등의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유명하다. 원작은 동명의 만화에서 가져왔다.

설레는 ‘영화 뷔페’ … 무엇을 볼까?
● 이터널 선샤인

2월11일 개봉 예정/ 감독 미셸 공드리/ 주연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존 말코비치 되기’로 열성팬을 확보하고 있는 찰리 카우프먼이 각본을 쓰고 미셸 공드리 감독이 연출한 신작으로 미국 개봉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전작에서 이미 뇌와 기억 조작에 관심을 나타낸 작가는 이번에 ‘기억상실수술’법을 개발해냈다. 클레멘타인은 헤어진 남자 친구 조엘을 기억에서 지우는 수술을 받는다. 홧김에 조엘도 수술을 받는데 좋은 기억까지 ‘삭제’하는 것을 목격한 조엘은 클레멘타인과 필사적으로 도주한다. 기발하고, 슬픈 기억상실영화.





주간동아 2005.02.08 472호 (p116~117)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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