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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내선 겸용 휴대전화 상용화될까

한·미·일 등서 ‘모바일 센트렉스’ 추진 … 통신비 절감 획기적 기대 한몸에

  • 김국현/ IT 칼럼니스트 http://goodhyun.com

내선 겸용 휴대전화 상용화될까

내선 겸용 휴대전화 상용화될까

직장인들의 전화통화 중 절반가량은 회사동료와의 통신이다. 결국 회사 구내전화와 휴대전화가 통합된다면 회사 경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회사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휴대전화가 그대로 내선전화로 바뀐다면…. 남의 전화를 대신 받아줄 필요도, 부서를 이동할 때마다 전화를 옮겨줄 필요도 없어진다. 휴대전화로 내선통화를 한다고 해도 정액이니 긴 통화에 대한 부담도 없다. 이러한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나타난 신조어가 모바일 센트렉스(Mobile Centrex)다.

이 낯선 단어가 의미를 지니기 시작한 때는 기업의 통신비 중 직원끼리의 휴대전화 통화료가 무려 절반에 육박한다는 불평이 들리기 시작할 무렵이다. 이 시점은 일본의 NTT도코모가 3세대 서비스인 FOMA와 무선랜 기반 IP 전화를 합친 서비스를 내놓기로 결정한 시기고, 오사카 가스사가 1만2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통신을 이 서비스로 통합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때다. 책상에서 전화가 사라지고, 단 하나의 휴대전화만이 직원 손에 남게 된다.

대규모 시설 공사 필요 ‘단점’

원래 센트렉스란 통신기반을 IP플랫폼으로 집중시키고 필요 장비에서부터 관리까지의 토털 서비스를 아웃소싱해주겠다는 뜻이다. 그동안 구내 내선전화 시스템을 자체 조달해야 했던 기업들의 고충을 기간 사업자들이 알아서 맡아준다는 발상이다. 여기에 모바일이라는 접두어가 따라온다면 휴대전화가 그 중심에 서게 된다. 그러잖아도 교환기(PBX)의 노후화로 교체 시기가 다가온 기업들은 IP 전화(VoIP) 등 새로운 플랫폼을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던 와중에 휴대전화를 내선전화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니 솔깃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우선 기지국이나 소형 교환기를 사내에 설치하고, 등록된 사원이 이 기지국을 경유하면 내선이라고 보는 방법이 있다. 기존 전화를 그대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비교적 대규모의 시설 공사가 필요하다는 점이 단점이다. 또는 무선망과 무선랜을 동시에 지원하는 모델을 활용하는 것이다. 사내로 들어오면 무선랜에 기반한 IP 폰이 된다. 무선랜 구축과 신규 지원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내선 겸용 휴대전화 상용화될까
일본은 NTT도코모, KDDI 등의 무선통신 사업자가 주도적이고, 미국은 프록심 어바이어 모토롤라 등의 업체들이 주도권을 쥔 상태. 한국은 유선통신 사업자인 KT가 집에서는 유선전화망으로, 밖에서는 KTF의 PCS망으로 통화를 하는 원폰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KT의 방식은 PCS망과 블루투스를 동시에 지원하는 휴대전화로 집안에서는 일반 전화망을, 외부에서는 PCS망을 사용하게 한다. NTT도코모와 달리 무선랜 대신 블루투스가 쓰인 점은 마케팅 대상이 기업보다는 가정에 가깝다는 점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모바일 센트렉스의 두드러지는 효과는 한마디로 통신비가 싸진다는 것. 오사카 가스사의 결단에는 해마다 우리 돈으로 45억원가량을 삭감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목표가 ‘물을 절약하자’와 같이 한정된 자원을 지키자는 공공재 특유의 억제 효과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이해관계가 각각인 다양한 참여자들의 무한경쟁이 허락되었기에 그간 생각지 못했던 신규시장이 발견되었고 이를 차지하려는 바겐세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뿐이다.

그렇기에 오히려 자원 보호가 아닌 소모전이 일어나기도 한다. 영국 BT의 원폰서비스가 개시 반년 만에 막을 내렸고, KT의 원폰서비스 역시 LG와 하나로텔레콤의 반발이 본격화했다. 이들 양사는 유·무선을 모두 껴안는 KT의 입지만 강화한다며 출시 보류를 요청하는 건의문을 제출한 것. 아직 통신이라는 공공재는 정글에 놓여 있다는 의미다.

모바일 센트렉스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이미 정보 단말기화된 휴대전화를 기업 내부의 전산자원과 연동할 수 있다는 점. 회사에서는 벨소리 다운로드보다 의미 있는 업무일지 다운로드를 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사내에서의 패킷통신료는 무료로 제공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IP 전화라는 저렴한 아이템을 발판으로 하여 사용자를 무선망으로 유인하려는 포석 역시 깔려 있는 셈이다.

사내에서는 무료지만 사외에서는 유료다. 사내에서 다양한 시도로 정보화의 혜택을 보여준다면, 같은 단말기로 사외에서 유료로 사용할 공산이 큰 셈이다. 역시 통신 시장은 무섭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주간동아 450호 (p66~66)

김국현/ IT 칼럼니스트 http://goodhy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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