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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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9명 출전 … 물살 못 이겨낸 32살로버트 도버

  • 김성규/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기자 kimsk@donga.com

    입력2004-08-27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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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애자 9명 출전 … 물살 못 이겨낸 32살로버트 도버
    로버트 도버

    이번 아테네올림픽이 여섯 번째 올림픽 출전인 미국의 마장마술 선수 로버트 도버(48·사진)에게 이번 대회는 어느 대회보다 특별할 것 같다. 동성애자인 선수가 늘었기 때문.

    이미 올림픽에서 3개의 동메달을 땄고 이번에도 메달 유망주인 도버는 물론 동성애자다. 1988년 ‘커밍아웃’(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했고 그 해 만난 동료 기수 로버트 로스와 지금까지 같이 지낸다.

    에이즈(AIDS) 환자를 돕는 재단을 설립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선수자문회(AAC)에서 활동하기도 한 그는 “동성애 선수들이 스포츠 여러 종목에 걸쳐 상당수 있음을 확인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출전자 중 커밍아웃한 선수는 9명. 도버를 제외하고 유디트 아른트(독일·사이클), 아멜리에 모레스모(프랑스·테니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테니스), 궤ㄴ터 사이델(미국·승마), 롭 뉴튼(영국·육상) 등이다. 시드니 대회 때는 7명이었다.



    알렉산더 포포프

    수영 자유형 단거리에서 제왕으로 군림했던 알렉산더 포포프(러시아·사진)의 아테네올림픽 은퇴 무대가 쓸쓸하다. 포포프는 8월19일 아테네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50m 예선에서 22초58로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올해 32살의 포포프는 자유형 100m 예선 탈락에 이어 50m에서도 결선 진출에 실패해 이번 대회 ‘사라진 별’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포포프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50m와 100m를 석권한 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도 두 개 종목 모두에서 우승해 2연패를 달성했던 ‘전설’의 수영 스타. 시드니올림픽 때 50m는 개리 홀 주니어(미국), 100m는 피터 반 덴 호헨반트(네덜란드)에게 1위를 내주고 은메달 2개에 그쳐 주위에서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0m와 100m를 모두 제패하며 건재를 과시해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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