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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 | ‘김정일과 양빈’ 펴낸 중국 작가 관산

“양빈 석방 땐 신의주 특구 재추진 가능성도”

“양빈 석방 땐 신의주 특구 재추진 가능성도”

“양빈 석방 땐 신의주 특구 재추진 가능성도”
2년 전 북한 신의주 특구 행정장관에 임명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양빈(楊斌) 어우야 그룹 회장의 석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양빈은 네덜란드 국적을 지닌 중국인으로 중국에서 부자 랭킹 2위였던 인물. 그러나 행정장관에 임명된 지 10일 만에 사기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받고 전격적으로 중국 당국에 구속돼 18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양빈의 전기작가로 7개월 동안 양빈과 함께 생활했던 관산(關山·64·사진)은 최근 신간 ‘김정일과 양빈’(두우성 펴냄) 홍보차 내한해 “선양(瀋陽)시 당국이 양빈이 일군 광대한 허란춘(荷蘭村·네덜란드 마을)을 되살리기 위해 ‘선후처리팀(특별대책반)’을 꾸려 지원하는 등 양빈에게 유화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엔 국무원 국토자원부가 양빈이 토지세 6000만 위안(한화 약 90억원)을 납부하면 허란춘의 모든 재산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하고 매각 처리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공문을 선양시 측에 내보냈습니다. 허란춘의 비서 2명은 매일같이 양빈을 면회하고 수발을 들고 있으며, 양빈은 사실상 개발사업을 옥중에서 지휘하고 있습니다.”

양빈에 대한 중국의 태도 변화는 지난 2월 제2차 베이징 6자회담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장(김계관 외무성부상)이 중국에 양빈 석방을 요구하는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구명 노력이 계속된 결과다. 또 후진타오 체제 출범 이후 중국 외교정책의 기조가 ‘무린후훼이(睦隣互惠·이웃과 우호적으로 지내며 상호 이익을 도모한다)’인 것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의 신의주 특구 사업도 재추진될 가능성도 예상된다. 북한은 양빈을 특구 행정장관에 임명한 뒤 해임하지 않았기 때문에 양빈이 석방된다면 다시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산은 자신의 책에서 북한의 신의주 특구 설립에 대한 전반적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그는 양빈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김정일 위원장을 두 차례 만나기도 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신의주 특구가 북의 개혁과 개방을 위한 창구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신의주 특구가 없다면 북한의 출구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김정일과 양빈’의 원제는 ‘불을 훔친 불행한 수반(不幸的盜火者)’. 양빈이 동북아 평화를 위해, 북한의 발전을 위해 공헌했지만 불행하게도 감옥에 갇히게 됐음을, 그리스 신화에서 불을 훔친 죄로 독수리에게 간을 뜯기는 벌을 받은 프로메테우스에 비유하고 있다. 관산은 베이징 출신으로 기자, 극작가로 활동했으며 현재 화교 대상 기업잡지 ‘홍색자본가’ 고문으로 있다.



주간동아 444호 (p8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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