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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배고픈 공룡 KT ‘유·무선 결합’ 승부수

‘네스팟 스윙’ 이어 원폰 ‘듀’ 서비스 채비 … 가입자 유치·통신요금 등 통신업계 긴장

  • 김문영/ 모바일칼럼니스트 mykim@empal.com

배고픈 공룡 KT ‘유·무선 결합’ 승부수

배고픈 공룡 KT ‘유·무선 결합’ 승부수

여학생들이 네스팟 스윙을 이용하고 있다.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KT가 생존을 위한 새로운 승부수를 띄웠다. 유선통신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면서 최대의 통신사업자로 군림하던 KT의 영광은 이미 옛이야기가 되었다. 매출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으며 유선시장으로의 확대를 도모하는 SK텔레콤의 맹렬한 추격을 받아 안팎으로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KT가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네스팟 스윙’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원폰 ‘듀(DU:)’는 KT에 돌파구를 마련해줄 상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페에서 친구들을 만난 차태현, 자리에 앉자마자 네스팟 스윙폰을 들고 사진을 찍는다. 인기만점 태현이 세 여자친구의 블로그에 촬영한 사진을 바로 올리자 친구들은 휘둥그레져 주인공을 바라본다. “찍어서 바로 올리는 거야?” 부러운 듯 한 친구가 묻고, 그때 또 다른 여자친구한테서 전화가 걸려온다.

KT가 새로 선보인 ‘네스팟 스윙’ TV CF는 유선 환경이 아니어도 네이버 블로그에 접속할 수 있는 무선 초고속인터넷과 이동통신 서비스의 결합을 설명한다. 찍고 올리고 전화까지 되는 만능 단말기, 신기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인공은 수많은 여자친구를 거느리고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트렌드 리더다.

안팎 위기 탈출 야심찬 준비

네스팟 스윙은 무선랜 ‘네스팟’과 이동통신을 결합한 서비스다. 이동단말기를 이용해 무선으로 초고속인터넷과 전화를 같이 사용할 수 있다. KT는 네스팟 스윙 서비스 확산을 위해 NHN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네스팟 스윙 단말기로 네이버 블로그, 카페 in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젊은층의 일상이 된 휴대전화의 카메라 기능과 인터넷의 블로그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결합해 전혀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용 동기를 불러일으킨다는 전략이다.



배고픈 공룡 KT ‘유·무선 결합’ 승부수

스윙 전용 PDA

가입 예약을 접수하기 시작한 원폰 서비스 ‘듀’는 KT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또 다른 형태의 결합서비스다. 듀는 유선전화와 이동전화를 결합한 개념이다. 근거리 무선통신기술 블루투스(Bluetooth) 기능이 내장된 단말기를 이용하며 집 안에서는 유선망을 이용해 유선전화로, 집 밖에서는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휴대전화로 사용할 수 있다.

그간 통신시장은 유선과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각기 분리돼 별개의 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KT 등 유선사업자는 유선전화 서비스와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해왔고 이는 SK텔레콤과 KTF 등 무선사업자의 이동통신 서비스와 별개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었다. 유·무선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결합서비스들은 유선통신 시장의 한계에 맞닥뜨린 KT가 생존을 위해 선택한 자구책이자 승부수다.

통신시장은 이미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유·무선을 막론하고 신규 가입자 추가 확보의 어려움과 음성통신시장의 포화로 인해 사업자들은 신규 수익원을 개발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데이터통신, 즉 무선인터넷으로 가입자당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반면 통신시장의 흐름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개인 미디어로 옮아가면서 ‘집 전화’가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던 KT는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2003년 KT의 매출액은 11조57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에 그친 성장세를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8297억원으로, 1조9428억원을 남긴 SK텔레콤에 이미 추월됐고 매출액 전체 규모도 SK텔레콤에 바짝 추격당하고 있다. 휴대전화의 대중화는 공중전화의 몰락을 가져왔고 유선전화 이용 감소에 따른 가입자 이탈, 매출 감소는 장기적으로 KT의 생존 자체를 위협해왔다. 뿐만 아니라 데이콤의 시내전화사업 가세, 인터넷전화 착신번호 부여 등 경쟁요소가 계속 늘어남으로써 유선 분야에서의 독점적 지위도 언제까지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배고픈 공룡 KT ‘유·무선 결합’ 승부수

스윙은 젊은이들에게 일상화된 휴대전화와 블로그를 연계해준다.

따라서 차세대 성장엔진 발굴이 2004년 KT의 최대 경영이슈인데, 구체적으로는 유선과 무선, 통신과 방송의 결합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다. 유·무선 결합 분야에서는 네스팟 스윙과 원폰을 이미 시작했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통신과 방송 결합으로는 위성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위성체를 이용한 이동수신용 멀티미디어 방송) 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스팟 스윙 출시는 차세대 수익사업의 신호탄으로서 KT의 성장, 더 나아가 생존 자체를 가늠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정부 규제 적용에도 ‘딜레마’

네스팟 스윙 출시에 대한 반응은 비교적 좋은 편이다. 현재 네스팟 전용 단말기는 30만 화소급 카메라가 장착된 사이버뱅크의 모델로서 2.7인치 이상의 PDA폰에 대해 보조금을 허용하는 규정을 적용받는다. KT는 네스팟 스윙 서비스 확산을 위해 전용 단말기에 구입 보조금을 지급해 판매하고 있다. KTF PCS 재판매를 통해 이동통신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는 KT는 네스팟 스윙의 호조와 곧 서비스를 시작할 원폰을 앞세워 상반기에 80만명의 순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KT의 결합서비스에 대해 유·무선 통신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결합서비스는 통신시장 영역을 넘나듦으로써 가입자 유치 경쟁, 통신요금 경쟁 등 다양한 경쟁요소가 되는 한편 경쟁사들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KT를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하고 각종 규제를 적용해 유효경쟁 체제를 구축해왔던 정부도 딜레마에 빠졌다. 먹을거리가 떨어진 공룡 KT의 아사 위기를 방치했다가 통신시장, 더 나아가 IT 시장에 어떤 파급이 번질지는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배고픈 공룡 KT ‘유·무선 결합’ 승부수

KT가 주최한 스윙파티. KT는 일반전화 시장의 매출 감소를 새로운 서비스로 만회하고자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KT의 유·무선 결합서비스, 특히 원폰 서비스는 기획 단계부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원폰은 유선망과 무선망을 함께 이용할 수 있고 일부분은 이동전화에 비해 싼 유선전화 요금을 적용하게 되므로 통신요금을 아끼는 효과가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고 반대로 이동통신사업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진작부터 원폰에 대한 이통사업자의 반대 목소리가 불거져나온 이유도 무리가 아니다. 정부는 요금 규제 등 보완책을 마련한다는 생각이지만 KT의 차세대 수익사업인 원폰의 핵심 경쟁력을 어디까지 규제해야 할지 애매하다.

네스팟 스윙과 원폰이 통신시장에 미칠 영향은 아직 미지수다. 네스팟 스윙은 전용 단말기인 PDA폰에 대한 사용자들의 거부감에 맞닥뜨린다. 이미 가입해서 사용 중인 이동통신 서비스를 버리고 네스팟 스윙을 선택할 사용자가 많을 지도 알 수 없다. 젊은층이 흥미를 가질 만한 카메라폰과 블로그라는 아이템을 내세워 무선랜의 장점을 부각시키려는 KT의 전략이 유효할지도 의문이다. 원폰 역시 전용 단말기 문제, 정부의 요금 규제 정책 등 몇 가지 난제를 안고 있다. 공룡 KT의 생존의 몸부림이 성장의 실마리가 될지 허무한 몸부림으로 그칠지, 각종 예측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주간동아 2004.06.10 438호 (p68~69)

김문영/ 모바일칼럼니스트 mykim@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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