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腸의 탄핵 ‘설사’ 사계절 질환

세균성 이질 등 설사 환자 봄철에 더 기승 … 외출 후 양치·세면 개인위생 철저히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腸의 탄핵 ‘설사’ 사계절 질환

腸의 탄핵 ‘설사’ 사계절 질환

바이러스성 식중독은 봄부터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다.

드러내기 난처하고 민망스러운 증상인 설사. 그러나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설사 때문에 당혹스러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흔히들 설사는 여름철에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2년의 경우 7~8월에 세균성 이질 환자가 19명인 데 반해 3~4월에는 171명이나 되는 등 최근 5년간 세균성 이질과 같은 설사 환자가 봄철에 다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사란 장에서 수분을 흡수하지 못해 많은 수분과 전해질이 대변으로 빠져나가는 증상을 말한다. 정상 성인의 소화관에서는 위산, 췌장에서 소화효소, 쓸개에서 담즙 등 하루 평균 10ℓ 정도의 수분이 장내로 분비되는데, 이중 대부분은 소장과 대장에서 흡수되고 0.1ℓ 정도의 물만 대변을 통해 배출된다. 이때 수분을 흡수하는 소장 점막이 손상되거나 바이러스나 세균의 독소로 인해 장에서 수분이 잘 흡수되지 못할 때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또 우유와 같은 특정 음식이나 제산제와 같은 약물 등이 수분 흡수를 방해하거나, 장결핵이나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원인불명의 만성 장염,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같은 내분비질환이 있으면 만성적인 설사와 체중감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급성 설사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세균성 설사는 포도상구균, 대장균, 이질균, 살모넬라균 등이 주 원인이며 세균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주로 발생한다. 이에 반해 바이러스성 설사는 주로 가을이나 겨울철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사제 잘못 쓰면 더 큰 화 불러



요즘엔 계절과 관계없이 설사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늘고 있다. 최근 병원을 찾는 설사 환자의 대부분은 로타 바이러스나 노워크 바이러스 등과 같은 바이러스성 설사 환자다. 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 환자의 배설물에 오염된 물건을 통해 입으로 옮겨진다. 바이러스가 들어가면 장에서 염증을 일으켜 열이 나고 토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음식물을 먹고 체한 것으로 잘못 알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성 설사에 걸리면 1~2일이 지난 후 본격적으로 설사를 시작해 거의 물 같은 설사를 하루에 2~3회, 많게는 10회 이상 하기도 한다. 바이러스성 설사의 경우 건강한 어른들은 미미한 증상을 보이며 자연스럽게 회복되거나 심한 경우라도 치료를 받으면 5일 이내에 좋아진다. 하지만 어린아이와 노인들의 경우 3~9일 정도 계속되는 구토와 설사로 인해 탈수증과 쇼크가 일어날 위험이 있다.

설사가 심하게 지속될 경우 약국에서 먹는 포도당을 구입해 물에 타 먹거나 빨리 병원을 찾아 링거를 통해 부족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야 한다. 임의로 지사제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세균성이나 바이러스성 설사와 같은 급성 설사는 몸속에 있는 해로운 것을 배출하려는 자정 작용 때문에 일어난다. 따라서 지사제를 사용해 설사 증상만 막으면 오히려 독소가 장내에 머물며 질병을 오래 앓을 수 있고 복통이 더 심해질 수 있으며 심하면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설사 증세가 계절 구분 없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대부분 손이나 공기 등을 통해 옮겨지기 때문에 화장실을 다녀온 후나 외출 후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로타 바이러스는 생존력이 매우 강하고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설사하면 자극 있는 음식 금물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조 과장은 “설사가 심하다고 아무것도 먹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설탕물을 마시거나 미음이나 죽 등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조금씩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설사를 하는 사람들은 우유, 과일, 기름기가 많거나 맵고 짠 음식 등 자극이 될 수 있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술과 담배도 금하는 것이 물론 좋다. 기운이 없거나 갈증이 많이 나거나, 변에 피나 코 같은 하얀 점액이 섞이는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머뭇거리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료받는 게 바람직하다.





주간동아 428호 (p82~83)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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