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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17대 총선을 가다 ③ 서울·경기·인천권 / 접전 예상지역

1승1패 정대철·박성범 ‘중구 대첩’

영등포을 김민석 탈환이냐 권영세 수성이냐 부평갑 공천부터 불꽃 접전 ‘인천 최대 격전지’

1승1패 정대철·박성범 ‘중구 대첩’

1승1패 정대철·박성범 ‘중구 대첩’

2000년 3월 인천시 서구 마전동 시장에서 16대 총선에 출마한 후보와 운동원들이 길에 엎드려 절하며 상인들에게 한 표를 부탁하고 있다.

서울 종로

17대 총선 기상도를 좌우하는 전략 요충지. 각 당이 전략적 공천을 할 가능성이 높다. 여야가 역대 선거에서 ‘이종찬-노무현-유인태-이명박’ 등 ‘스타’ 후보들을 집중 투입한 것은 정치 1번지 종로가 갖는 상징성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현재 구도는 박진 의원(한나라당)의 독주. 새천년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하 우리당)에는 뚜렷한 ‘후보’가 없다. 민주당 시절 위원장 대행체제로 지구당을 운영한 적이 있는 유인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우리당 후보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그의 거취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유수석은 지난 4월 종로구민들을 청남대와 청와대로 초청해 한나라당으로부터 “선거준비를 한다”는 반발을 사기도 했다.

1승1패 정대철·박성범 ‘중구 대첩’
청와대 주변에서는 유수석이 연말을 전후해 청와대를 나와 총선 출마 채비를 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그러나 우리당 창당 등 정치지형이 변화하면서 종로지역구에서도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우리당 후보로 정동영 의원이 등장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 이미 오래 전부터 지역구 이전설에 시달려온 정의원의 종로 출마설은 “동원 가능한 인적 자원은 모두 징발하라”는 우리당의 ‘징발령’과 맞물리며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본인은 부인하지만 정의원의 출마는 서울지역에서의 우리당의 선전을 유도하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우리당측의 분석이다. 서울대 운동권 출신으로 장애우 인권운동에 헌신해온 최민씨도 우리당 쪽에서 거론되고 있다. 우리당측의 후보 교체와 관련한 변화의 흐름을 먼저 감지한 이는 박진 의원. 박의원측은 최근 총선구도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누가 나오더라도 압승구도를 보였지만 단 한 사람 예외가 있었다”고 한다. 바로 정의원이다. 박의원측은 “정의원이 오면 힘겨운 싸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정흥진 전 종로구청장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 채비를 마친 것도 종로선거의 또 다른 변수다. 김경환 자유민주연합(이하 자민련) 지구당위원장, 권천문 하나로국민연합 지구당위원장 등 군소 주자들도 출마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정인봉 전 의원은 과거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한나라당 경선을 준비중이다.

서울 중구



1승1패 정대철·박성범 ‘중구 대첩’
두 번의 승부에서 1승1패씩 주고받은 정대철 의원(우리당)과 박성범 전 의원(한나라당)의 진검승부가 예정된 지역. 여기에 정의원의 정치적 동지였던 김동일 현 구청장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 3강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그 뒤를 이어 최팔용 자민련 지구당위원장, 이병희 세종로모임 총무, 김재경 전 시의원 등 군소 주자들도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정의원이 중앙정치와 몇몇 정치사건에 휘말리는 사이 바닥민심과 만나며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나눈 박 전 의원의 활동이 서서히 힘을 발휘하는 분위기. 정의원의 한 측근도 “분위기가 좋은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SK 비자금 사건 등이 불거지면서 변화의 기미도 엿보인다. 박 전 의원은 “내년까지 몇 차례 더 여론이 요동칠 것”이라며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

‘정대철-박성범-김동일’ 3강체제가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 있는 전망이지만 상황에 따라 커다란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정의원의 거취 문제. 경선사건과 관련, 법원의 판결은 정의원의 출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당 내부에서는 정의원의 전국구 출마설도 흘러나온다. 정의원이 전국구로 발걸음을 돌릴 경우 중구는 전략지역으로 부상, 민주당과 우리당의 전략적 단일후보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몇몇 정당의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과 우리당에서 각각 후보를 내세울 경우 박 전 의원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어려울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민주당과 우리당으로서는 단일화가 승리의 관건인 셈. 유력한 단일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구청장. 정의원의 한 측근은 이를 ‘윈-윈’ 전략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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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 터줏대감인 한나라당 김원길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한 것에 대해 유권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가 관심사. 김의원측은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결국 민주당이 분열되면서 누가 누구를 탓할 입장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탈당에 대한 지역의 부정적 인식은 많이 희석됐다는 게 김의원측 판단이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유광언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의 선택. 김원길 의원과 유위원장 간 후보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 후보로 두 사람이 나서는 4파전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의원측은 “11월 말까지 중앙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정리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우리당측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우리당에서는 오영식 전 의원의 출전이 유력하다. 한때 문성근씨가 우리당 후보로 거론되기는 했으나 끝내 고사했고, 김태랑 전 의원 역시 고향인 경남 창녕에서 출마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힌 상태. 오 전 의원은 “모든 면에서 김의원과 대비되는 길을 걸어왔다는 점만 부각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민주당에서는 구청장 선거에 나선 바 있는 박겸수 전 서울시의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서울 영등포을

1승1패 정대철·박성범 ‘중구 대첩’
김민석 전 의원은 정치적 재기에 성공할 것인가. 지난해 8·8 재·보선이라는 ‘반토막 선거’를 통해 당선된 권영세 의원은 본격 선거전에서도 수성에 성공할까. ‘김민석 타도’를 외치는 우리당의 ‘히든카드’는 무엇일까.

영등포을구는 지역구 내에 지상파 방송 3사와 여야 각 정당의 당사가 위치한 여의도가 포함돼 있어 지정학적으로도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관심지역인 만큼 여야는 최선의 카드로 승부를 펼칠 전망이어서 최소 4파전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 민주당 공천을 노리는 박금자 당무위원, 김민석 전 의원을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우리당 후보가 가세하는 형국이 될 전망이다. 김 전 의원의 민주당 당 복귀에 극력 반대하는 박금자 위원과 김 전 의원 간의 민주당 공천전쟁 결과가 1차 관전 포인트. 김 전 의원의 경우 당 복귀에 실패한다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당에서는 교통방송 ‘이재경의 굿모닝 서울’ 앵커를 맡았었고 최근까지 경인방송 ‘전격토론’의 사회를 맡아온 이재경씨의 출전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당측은 “영등포 지역에 거주하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만 1600여명이어서 제대로 된 후보만 내세운다면 승리를 낙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외에 장기표 사회민주당 대표와 박상오 자민련 지구당위원장 등의 출전이 예상되고 있다.

1승1패 정대철·박성범 ‘중구 대첩’
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가 58.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서울지역 중 최고 득표를 올린 곳이자 지난 지방선거 때 민주당 구청장이 당선된 서울지역 두 곳 가운데 한 곳이다. 호남세가 강해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 이런 까닭에 이훈평 민주당 의원이 일단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으나 다른 당 후보들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리당 당내 경선에 출마할 예정인 유기홍 전 개혁국민정당 지구당위원장은 “한나라당과 우리당의 2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시간이 지날수록 민주당의 지역 내 지지도는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악갑에서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여야로 나눠 출전하는 개혁성향 후보들의 우열 다툼. 한나라당 김성식 위원장과 우리당 경선에 나서는 유기홍씨는 서울대 77학번 동기로 학생운동과 시민운동을 함께 한 사이. 43세인 김영부 노사모 초대회장(참여연대관악포럼 대표)도 젊은 후보군에 가담하고 있어 선거전이 이들 여야 젊은 후보 대 60대 현역의원 간의 대결로 전개될 가능성도 높은데, 그럴 경우 상대적으로 젊은 후보들이 돋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

이들 외에도 정진형 전 구청장과 한거희 전 청와대행정관, 이상현 자민련 지구당위원장, 김웅 민주노동당(이하 민노당) 지구당위원장 등이 출전을 준비중이다.

경기 하남

1승1패 정대철·박성범 ‘중구 대첩’
한나라당 김황식 의원과 문학진 전 청와대 정무1비서관의 재격돌이 자못 흥미로운 지역. 1라운드는 지난해 8·8 재·보선으로, 정당간 대결로 몰아간 김의원이 인물론을 앞세운 문 전 비서관을 3000여 표 차이로 따돌리며 승리했다. 김의원은 당시 재·보선이 치러진 전국 13개 선거구 중 11개 선거구를 싹쓸이할 정도로 몰아친 한나라당 바람의 최대 수혜자. 그는 “이번에는 경제 전문가로서 재래시장 활성화, 지하철 연장 추진 등 하남을 위해 온몸으로 뛰었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16대 총선 때 경기 광주에서 출마했다가 3표 차이로 떨어져 ‘문세표’라는 별명을 얻은 문 전 비서관은 최근 민주당을 떠나 우리당에 입당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그는 “고민 끝에 정치개혁을 이뤄낼 수 있는 대안으로 우리당을 선택했다”며 “지역 토박이로서 바람이 아닌 인물과 실력, 정치경력으로 유권자의 평가를 받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장담했다. 한편 16대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었던 유성근 전 의원이 연말에 사면될 경우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 김의원은 당내 공천경쟁을 거쳐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1승1패 정대철·박성범 ‘중구 대첩’
지난 4·24 보선에서 맞붙었던 한나라당 홍문종 현 의원과 우리당 강성종 후보가 다시 격돌할 전망이다. 분구 예정지역이어서 지역구를 나누어 출마할 경우 격돌을 피할 수도 있지만 두 사람 모두 구도심 지역 출마를 희망하고 있어 재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각각 홍의원은 경민학원, 강씨는 신흥학원이라는 경기 북부 양대 학원재단의 후계자로, 젊은 해외유학파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징발 대상으로 거론되는 문희상 대통령비서실장이 의정부 선거 최대의 변수. 최근 중앙정치권에서 천정배 의원(우리당) 등이 비서실장 물망에 오르면서 문실장 출마설이 힘을 받는 상태. 본인은 부인하지만 경기 북부지역 선거를 진두지휘할 인물로 문실장이 거론되는 것이 사실이다. 문실장이 신도심 지역구에 출마할 경우 홍의원은 문실장과 맞붙겠다는 입장. 두 인사는 선거 때마다 승패를 나누어 가진 최대 라이벌이다.

경기 안산 단원

1승1패 정대철·박성범 ‘중구 대첩’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 중 한 사람인 우리당 천정배 의원을 응징하기 위해 고등학교(목포고) 후배인 민영삼 민주당 부대변인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부대변인은 얼마 전까지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 특보를 맡았던 인물. 우리당으로서는 그만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형편.

수평비교된 현재 전력은 천의원의 일방적인 우세. 노무현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과 개혁을 열망하는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가 천의원의 재선가도를 열어주는 핵심 키. 그러나 “개혁을 가장한 배신과 권력투쟁 세력”이란 민부대변인의 주장과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버린 데 대해 30%대에 이르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선거구도는 복잡한 양상을 띨 수밖에 없다. 민주당 당원들 대부분이 과거 조직을 유지한 채 새 ‘전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게 민부대변인의 주장이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민주당과 우리당이 각축하는 사이 한나라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순자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에게 김형기 당대표보좌역이 386 파워를 앞세워 도전장을 던져놓은 상태다.

1승1패 정대철·박성범 ‘중구 대첩’
‘별들의 전쟁터’로 인천지역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한나라당에서는 박상규 의원과 터줏대감을 자처하는 조진형 지구당위원장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혈투를 벌이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장을 지낸 뒤 전국구로 정치에 입문한 박의원은 16대 대선 때 조의원을 꺾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박의원은 지난해 대선 때 탈당,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공천을 놓고 경선을 치러야 하는 악연이 이어지고 있는 셈.

조위원장측은 “당이 어려울 때 당을 지킨 정치인”임을 강조하며 말을 갈아 탄 박의원을 겨냥한다.

박의원이 내놓은 민주당 지구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오랫동안 지구당 살림을 도맡아온 송종식 전 시의원과 조창용 전 시의원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중앙당에서 ‘낙하산 부대’를 내려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당의 경우 개혁성에서 막상막하인 4명이 혼전을 빚고 있다.

‘인천의 힘’ 대표를 맡아온 문병호 변호사가 선두주자로 나섰지만 대우자동차 노조에서 활동한 홍영표씨와 김용석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 홍미영 전 시의원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민노당 후보로는 한상욱 지구당위원장이 다른 후보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역구를 관리하고 있다.

■ 서울 종로·서울 중구·경기 안산 단원=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 서울 강북갑·서울 영등포을·서울 관악갑=김기영 기자/ hades@donga.com■ 경기 하남=남경현 기자/ 동아일보 사회2부 bibulus@donga.com ■ 경기 의정부=이동영 기자/ 동아일보 사회2부 argus@donga.com■ 인천=박희제 기자/ 동아일보 사회2부 min07@donga.com



주간동아 412호 (p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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