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93

2003.07.17

대물 꿈꾸는 속물들의 콤플렉스

  • 박천진/ 강남 J비뇨기과 www.penisdoctor.co.kr

    입력2003-07-10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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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물 꿈꾸는 속물들의 콤플렉스
    ‘여자의 그것이 크면 남자의 그것도 커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남자들이 많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남자의 ‘그것’의 크기에 별 관심이 없다. 질이 작은 여자는 성기가 작은 남자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다만 개인의 취향의 차이일 뿐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질이 작은 여자가 성기가 큰 남자를 좋아할 수도 있고, 질이 큰 여자가 성기가 작은 남자를 좋아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여자의 가슴에 먼저 눈이 가는 남자가 있는 반면 엉덩이에 먼저 눈이 가는 남자가 있는 것처럼, 여자들도 기호가 다 다르다. 여자들이 섹스할 때 정말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페니스로 무엇을 하느냐지 그것이 얼마나 큰지가 아니다.

    또한 여성들은 남성의 성기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여성을 위한 성 세미나에 참석한 여성들에게 가장 알맞다고 생각하는 딜도(남성 성기 모양의 자위도구)를 선택하라면 대부분이 13cm 정도의 것을 선택한다. 그것이 가장 익숙한 크기라는 이야기인데, 우리나라 남성 중 발기시 그 정도의 길이가 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렇다면 해당 여성들의 상대가 모두 ‘대물’들인 것일까.

    한마디로 이는 여성들의 착시현상에서 비롯된 결과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대부분은 섹스할 때 정상위를 선호하는 까닭에 상대방의 물건을 위에서 정확히 볼 기회가 별로 없다. 결국 아래에서 위로 그것을 쳐다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보다 크게 보는 것. 그런데도 남성들은 성기의 크기에 연연하고 괴로워한다. 남성들을 상대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하고 싶은 성형수술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남성들이 음경확대수술이라고 답한 것이 이를 반영한다. 음경왜소 콤플렉스가 있는 남자들의 대부분은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 여성이 남성을 유혹하기 위해 화장하는 게 아니라 자기만족을 위해 화장하는 것처럼 그들 역시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것이다.

    실제 비뇨기과를 찾아 음경확대수술을 받는 남성에게 수술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좀더 나은 성생활을 위해서”라고 대답하는 경우는 극히 소수다. 오히려 “좀더 당당해지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지배적이다. 한마디로 기죽기 싫어서 수술을 한다는 이야기다. 결론은 하나다. 어떤 일로 마음고생을 많이 한 사람에게 ‘백 마디의 말’은 절대 위로가 되지 못한다. 콤플렉스는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야 비로소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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