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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道公 체질 확 바꿨어요”

오점록 사장, 고질적 부채 구조 개선 이끌어 … 공기업 경영평가·청렴도 1위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2년 만에 道公 체질 확 바꿨어요”

“2년 만에 道公  체질 확 바꿨어요”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 오점록 사장(60·사진)의 지론이다. 도공은 현금회전율은 높으나 부채규모가 13조원에 달하는 ‘겉만 번듯한’ 공기업이다. 수조원대의 채권을 발행해 도로를 닦은 후 통행료 수입 등으로 장기간에 걸쳐 건설비용을 메우는 구조 탓에 부채가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1년 6월 오사장이 취임한 이후 도공의 고질적인 부채증가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부채증가율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것. 2002년 14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던 도공의 부채규모는 13조원 선에서 동결됐다. 오사장은 “부채가 계속 늘어났다면 수년 내에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게 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오사장은 취임 직후 경영개선단을 구성해 핵심기능 위주로 조직을 개편했다. 조직 슬림화를 통해 부채 줄이기에 나선 것. 또 3조~4조원에서 이뤄지던 건설산업 규모를 2조6000억원으로 조정하고 자회사이던 고속도로정보통신공단과 고속도로관리공단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

오사장의 이런 노력이 하나 둘씩 성과를 내면서 도공은 외부로부터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도공은 지난해 정부가 12개 정부투자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214개 공기업 및 산하기관 혁신평가에서도 1위에 올랐고, 부패방지위원회가 실시한 청렴도 여론조사에서도 공기업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오사장은 “최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와 무디스로부터 국내기업 최고 등급인, 국가신용등급과 동일한 등급(S&P: A-, 무디스: A3)을 획득했다”며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신용등급이 올라가 유리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정부가 외자를 들여온 적은 있으나 회사 차원에서 외자를 유치하는 것은 도공 설립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도공의 주요 수입원은 고속도로 통행료다. 그러나 현재의 통행료 수입으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신세를 벗어나기 어렵다. 오사장은 “고속도로에 지능화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해 떳떳하게 통행료를 현실화하겠다”며 “도공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선 통행료 현실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군 경험에 경영마인드 접목 … 공기업 표준모델 야심찬 구상

그는 앞으로 장기저리의 외자 도입, 신금융기법 도입, 차입선 다변화 등으로 도공의 체질을 강화하는 한편, 누가 사장이 되더라도 도공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21세기 공기업 표준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도공이 정부와 국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독립 채산형 공기업으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 그는 “2010년까지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고 2020년경에는 흑자경영으로 전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군 출신(육사 22기)인 오사장은 육군 소장으로 예편한 뒤 국방부 차관보와 병무청장을 거쳐 도공의 경영을 맡았다. 처음 도공 사장에 부임했을 때 그는 다시 군복을 입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경영학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데다, 군과 국방부에서 기획·관리 업무에 주로 몸담았던 터라 공기업의 수동적·획일적 조직문화가 거슬렸기 때문이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붕어빵이 아니라 빈대떡 같은 인재가 되라고 강조한다.

부임 초기엔 “낙하산으로 임명된 사장이 주인 행세를 하며 설친다”며 비아냥거리는 이들도 있었지만 직원들은 오사장의 경영능력을 보고 ‘꼬리를 내렸다.’ 군 출신 특유의 조직 장악 능력에, 다른 군 출신들이 갖고 있지 못한 경영마인드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안일즉사(安逸卽死) 변혁즉생(變革卽生)’이란 말을 즐겨 한다. ‘조직이 발전하기 위해선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공기업도 이제 변화하고 있다”며 “도공 또한 통일 이후를 대비한 21세기형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주간동아 391호 (p36~36)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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