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90

2003.06.26

“만화적 상상력으로 우주선 만들어요”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3-06-19 1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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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적 상상력으로 우주선 만들어요”
    “만화적 상상력이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 겁니다. 두고보세요. 세상에서 제일 멋진 우주선을 만들어낼 테니까요.”

    교토 세이카 대학 스토리만화과 마키노 게이이치 교수(65)는 요즘 만화와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고치현립 공과대학 왕석옥 교수와 함께 진행중인 ‘우주선 만들기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만나 그들이 타고 싶은 우주선 모양을 그리게 한 후 그 상상력을 우주선 개발에 이용하는 이 프로젝트는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다.

    동아일보가 주최한 ‘2003 동아 LG 국제 만화페스티벌’ 심사를 위해 6월7일 한국을 찾은 마키노 교수의 공책에는 햄스터 모양, 고양이 모양 등 ‘상상을 초월하는’ 어린이들의 우주선 디자인이 가득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15년간 만평을 실어온 마키노 교수의 장래희망도 이 ‘상상력’의 힘이 없으면 불가능해 보이는 것. 그는 언젠가는 시각장애인들이 볼 수 있는 ‘촉각 만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손으로 인식할 수 있는 만화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는 요즘 매일 연구를 거듭하고 있단다.

    “한국 만화의 수준은 최근 몇 년 새 크게 발전했지만, 아직 자유로운 상상력을 가로막는 벽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통제하고 검열하기보다는 다양한 만화를 인정하고 독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만화 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겁니다.” ‘상상력주의자’ 마키노 교수의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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