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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기 돌씨앗배 결승3번기 최종국

서봉수는 아직 죽지 않았다

서봉수 9단(흑) : 강훈 9단(백)

  •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서봉수는 아직 죽지 않았다

서봉수는 아직 죽지 않았다
호랑이 없는 숲에선 내가 왕? 서봉수 9단이 강훈 9단을 2대 1로 누르고 돌씨앗배 3연패를 달성했다. 돌씨앗배는 만 45세 이상의 기사에게만 참가 기회가 주어지는 국내 유일의 시니어 기전. 이창호 9단이나 조훈현 9단 같은 반상 호랑이들과 그런 호랑이를 잡는다는 겁 없는 하룻강아지(신예기사)들이 빠진 대결장이긴 하지만 왕년의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녹슬지 않은 검술을 펼친다는 것만으로도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기전이다.

서봉수가 누군가? 1980년대 조훈현 9단과 쌍두마차를 이루며 ‘순국산 된장 바둑’ ‘야전 사령관’으로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승부사가 아니던가. 그러나 그는 93년 응씨배 우승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이창호를 비롯한 후배들의 등쌀에 못 견디고 타이틀 도전 무대에서 자취를 감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그러나 시니어 기전에서만큼은 초대 대회부터 내리 3연패, 서봉수란 이름 석 자가 결코 허명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는 1대 1의 상황에서 맞은 최종국. 백쫔의 대마가 살기만 하면 승부가 결정되는 장면이다. 백1에 흑2는 이판사판식 승부수. 정상적으로 둔다면 흑은 4에 두어 귀퉁이 백 넉 점을 잡는 것이 정석이지만 그러면 백이 2의 자리로 흑 한 점을 단수치며 수 조이기를 해, 결국 흑은 잇지 못하고 메워야 하므로 백대마가 살아버린다.

서봉수는 아직 죽지 않았다
문제는 얼토당토않은 백3. 에서처럼 백1로 젖히고 흑8까지 패를 만들었으면 백은 다음 a 등에 두는 자체 팻감이 많아 무난히 살 수 있었다. 이를 놓치고 백3으로 헛발질, 흑4 자리를 빼앗기는 순간 백대마가 졸지에 절명하며 믿기 어려운 대역전극이 연출됐다. 225수 끝, 흑 불계승.



주간동아 387호 (p88~88)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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