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81

2003.04.24

안상영, 김혁규가 청와대로 간 까닭은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입력2003-04-16 1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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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상영, 김혁규가 청와대로 간 까닭은

    안상영 부산시장(왼쪽)과 김혁규 경남지사.

    안상영 부산시장과 김혁규 경남지사가 4월7일과 8일 청와대를 방문했다. 정계개편설이 흘러다니고 ‘부산과 경남’이 그 진원지로 지목되는 시점, 탈당설의 주인공인 두 인사가 적의 심장부를 넘나드는 행보를 정치권이 놓칠 리 없다. 특히 한나라당에 긴장감이 감돈다. 한나라당 부산 출신 K의원은 ‘적과의 동침’ 가능성을 우려한다. 정계개편과 관련해 ‘맞선’ 또는 ‘주파수 맞추기’ 가능성을 염두에 둔 분석이다. 이 분석에는 ‘부산의 노무현’으로 불리는 정윤재 민주당 사상지구당 위원장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정위원장이 최근 두 인사 주변을 자주 찾았다는 게 부산 출신 P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요즘 서울행이 잦다. 주1회 청와대 핵심과 교감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위원장은 지역 민심은 물론 총력전이 불가피한 부산의 내년 총선 구도와 수혈까지 책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권에서는 ‘정윤재 수혈 파일’ 앞머리에 안시장과 김지사의 이름이 있다고 본다. 정위원장의 서울 일정에는 문재인 민정수석과 이호철 비서관도 수시로 등장, 한나라당의 애를 태운다. 안시장과 김지사의 청와대행을 노회한 행정가들의 계산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부산과 경남의 여론주도층이 참여정부에 호의적인 입장을 보이자 이를 지렛대 삼아 중앙정부의 ‘P.K’ 지원책을 이끌어내려는 이른바 ‘등거리’ 정책을 펼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지사의 한 측근은 “원래 (김지사가) 대통령 등 중앙 정치권을 잘 활용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안시장의 한 측근은 “청와대행은 안시장의 요청에 의해 추진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시장과 김지사측은 부산항만공사, 선물거래소 이전, 경남 발전을 위한 청와대 차원의 협조 요청 등이 청와대 방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의 분석과 본인들의 해명에는 큰 차이가 있다. 진위 여부를 가리기도 어렵다. 그러나 지켜보는 한나라당의 조바심은 나날이 커진다. K의원의 한 측근은 “오비이락이라고 해명하지만 대선에서 지고 나니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고 말했다. 바로 대선 패배 후유증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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