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77

2003.03.27

입 주위 단순포진 뽀뽀하다 전염된다

  • 홍남수/ 듀오 클리닉 원장 www.duoclinic.co.kr

    입력2003-03-20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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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입 주변이나 입술에 물집이 생기면 피곤해서 그렇다고 생각해 휴식을 권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헤르페스’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로, 만약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면 아무리 피곤해도 입에 포진이 생기지 않는다. 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HSV)는 일단 우리 몸에 들어오면 신경세포 속에 자리잡은 뒤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혹은 감기나 열이 심한 경우 등에 활동을 시작해 포진을 일으킨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HSV-1, HSV-2 두 종류가 있는데 HSV-1형은 입 주변이나 입술에 단순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감염자의 침이나 침샘 분비물, 상처와 접촉할 때 옮게 되며 HSV-2형은 성접촉과 산모가 분만할 때 신생아에게 전염이 되는 음부포진 바이러스다. 피곤할 때 성기 주변이나 엉덩이, 여성의 질 내부 등에 수포를 일으키는 게 바로 이 바이러스다.

    만약 입 주위에 단순포진이 있는 경우에는 아이에게 뽀뽀를 하거나 볼을 비벼도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음부포진은 성접촉이나 분만에 의해서만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주 드물게 어린아이나 성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단순포진이 있는 사람은 입 주변에 대한 치료를 받을 때 반드시 의사에게 감염 사실을 알려야 하며, 특히 산모가 음부포진이 있는 경우라면 분만과정에서 신생아에게 전염이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제왕절개를 하는 것이 좋다.



    입 주위 단순포진 뽀뽀하다 전염된다
    문제는 바이러스 자체를 제거할 수 있는 약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포진의 완치나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사실.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항바이러스 연고제나 복용약을 사용해 포진을 가라앉히고 재발할 기미가 보이면 예방 차원에서 약을 바르거나 먹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대처 방법이다.

    최근에는 헤르페스에 대한 저항력을 증가시키는 면역증강제가 개발됐지만 이마저도 꾸준히 맞아야 효과가 크며 값이 비싼 관계로 환자의 경제능력 및 포진의 재발 빈도, 고통의 정도에 따라 치료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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