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박물관’ 설립 꿈꾸는 ‘고서 수집가’](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3/03/19/200303190500013_1.jpg)
그가 고서에 눈을 뜨게 된 것은 1950년대 중반. 광주고를 나와 대입에 실패하고 그대로 서울에 눌러앉았다. 재수생활을 하는 동안 아르바이트하던 곳이 고서점이었다. 그 후 1963년 한국출판무역을 창업하고 외국 정기간행물 수입 업무를 하면서 그는 본격적으로 고서 수집에 나섰다. “새 책 판 돈으로 헌 책 사서 쌓아두니 사업이 제대로 될 리 있나요. 지금도 가족들은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 1000만원짜리 헌 책을 사는 저를 이해하지 못해요. 그는 회사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3월20∼2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신관 2층 전시장에서 ‘책·冊과 歷史’전을 연다. 한국사의 빛과 그늘, 한국의 고활자 인쇄문화, 불경, 성서와 찬송가, 교과서, 책 수집 등 크게 6가지 범주로 나누고 다시 40개의 소주제별로 1600여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는 책박물관 건립을 위한 중간보고가 될 것이다. 그는 개인소장가들의 수집품 외에 국립박물관, 국립도서관, 국회도서관, 서울대 규장각, 정신문화연구원 등이 소장한 고서를 한데 모아 국립책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