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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하나뿐인 물건 가질래!

독특한 디자인 희소성 갖춘 수제품 … 신세대 개성 표출+소장가치 커 ‘인기몰이’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오직 하나뿐인 물건 가질래!

오직 하나뿐인 물건 가질래!

인터넷 쇼핑몰 ‘사이키델로스’의 물건들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델로스의 디자인이 담긴 가방과 신발.‘페이퍼부츠’에서 만날 수 있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종이로보트.(왼쪽부터)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시계였다면 나는 결코 이 시계를 사지 않았을 것이다.’ 사뭇 비장하기까지 한 이 말은 품종당 한 개의 제품만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 ‘사이키델로스(www. psychedelos.com)’에서 시계를 구입한 한 네티즌이 남긴 것이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내 물건, 남들은 결코 가질 수 없는 ‘수제품’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성복을 입고, 인스턴트 음식을 먹을수록 ‘나만의 것’에 대한 욕구는 커져가는 법. 그래서 인터넷상에서는 ‘하나만 만들어서 제대로 파는 쇼핑몰’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이키델로스는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미 꽤 알려진 사이트. 주인인 델로스(ID, 그는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다)의 독특한 디자인이 더해진 갖가지 소품들은 이곳에서 경매를 통해 네티즌들에게 판매된다. 이 쇼핑몰이 탄생한 것은 델로스가 어느 날 주변 소품들에 내 그림을 그려넣으면 세상에서 하나뿐인 물건이 되겠다는 생각에 시계, 구두, 티셔츠 등에 그림을 그려넣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물건은 하나뿐인데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경매를 통해 팔기로 했어요. 0원에서 출발해 한 번에 3000원 이상씩 올리지 못하게 했는데도 항상 제가 생각한 것보다 비싼 값에 팔려나갔죠. 경매라는 점, 그리고 자기가 사버리면 남들은 절대 가질 수 없는 물건이 된다는 점이 젊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 같아요.”

경매에 실패한 사람들이 똑같은 물건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할 때도 많지만 델로스는 결코 같은 물건을 여러 개 만들지 않는다.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이 되는 순간 사람들의 열광이 사라질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사이키델로스의 성공 이후 비슷한 컨셉의 숍들이 늘고 있다. 기타씨의 ‘일상생활(www.gitta-c.com)’이나 ‘오드스타(www.oddstar.net)’ 등도 역시 독특하고 하나뿐인 소품을 판매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이트들이다.

이들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물건 가격은 오프라인 상점의 2~3배 수준. 하지만 파는 쪽에서나 사는 쪽에서나 무리한 가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품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개성과 희소성까지 함께 판매하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꼬매기닷컴(www. kkomegii .com)’은 일일이 사람 손으로 만든 헝겊인형을 판매하는 사이트다. 이 쇼핑몰의 주인인 신유림씨(ID 멜로디)와 정유진씨(ID 형님)는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인형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동대문시장에서 감을 끊고, 실과 단추를 골라 인형을 만들기 시작한다. 두 주인이 한땀 한땀 바느질을 통해 만들어내는 단추 눈을 단 곰돌이 인형이나 샛노란 병아리 인형 등은 세상에 절대 두 개는 없는 철저한 ‘핸드메이드’ 제품인 것. 이 같은 특징 때문에 이곳은 문을 연 지 이제 1년밖에 안 되었지만 하루 방문객 1000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꼬매기닷컴에 인형을 주문한 네티즌 김명희씨는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인형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다른 인형에 비해 좀 비싸지만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페이퍼부츠(www.paperboots. net)’에서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종이 로봇을 구입할 수 있다. 이곳의 종이 공작품들은 주인 정성훈씨가 직접 컨셉을 잡고, 설계도를 그리는 등 꼬박 일주일 이상을 투자해 만든 역작들. 정씨가 완성한 작품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면 네티즌들이 ‘갖고 싶다. 제발 팔아달라’고 메일을 보내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인터넷 문화 평론가 김효석씨는 “대량생산품에 식상한 젊은이들이 소장가치가 있고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소품들에 열광하는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오프라인에서는 이 같은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 지금껏 개성적인 소비가 불가능했다”며 “온라인이 발달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소비층을 겨냥한 이런 쇼핑몰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간동아 373호 (p42~42)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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