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73

2003.02.27

욕실에서의 섹스 땐 성욕·성감 업그레이드

  • 도움말/ 마노메디 비뇨기과 전훈석 원장(www.manomedi.com)

    입력2003-02-20 1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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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실에서의 섹스 땐 성욕·성감 업그레이드

    영화에 나오는 욕조신. 애정영화에 욕조신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뭘까?

    ‘욕조에서 하면 뭔가 된다?’

    최근 개봉한 영화 중에 ‘베터 댄 섹스(better than sex)’란 작품이 있다. 택시에서 우연히 만난 젊은 남녀가 일회성 섹스를 즐기다, 섹스 횟수가 늘어갈수록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간다는 내용. ‘처음엔 그냥 하고 싶어서 했고, 한번 해보니 더 하고 싶어졌고, 실컷 하고 나니 이미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더라’라는 이야기 전개는 ‘사랑 없인 섹스도 없는’ 기성세대를 당황케 한다.

    이 영화에서 남녀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대목은 단연 욕조신. 뜨거운 욕조 안에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솔직한 대화를 나눈 주인공들은 이내 뜨거운 격정에 사로잡힌다.

    애정영화를 보노라면 남녀가 욕조에서 목욕을 하며 벌이는 ‘정사신’이 유난히 많다. 007 시리즈를 비롯한 외화는 물론, 심지어 노인의 사랑을 다룬 ‘죽어도 좋아’, 전통 사극 ‘장희빈’(숙종과의 정사신)에 이르기까지 국내영화에서도 단연 욕조는 빠질 수 없는 정사의 공간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면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욕조에서 섹스를 하면 더 오래 할 수 있나, 아니면 더 잘하게 되나, 더 짜릿할까’ 등등. 어쨌든 영화나 소설을 망라해 욕조신이 많은 것을 보면 욕실의 분위기가 섹스의 감흥을 높이는 데 일조하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욕조 또는 욕실에서의 섹스는 의학적으로 섹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비뇨기과 전문의 전훈석 박사(마노메디 비뇨기과 원장)는 “인체 중 섹스를 관장하는 신경계인 부교감신경은 위기상황 때 작동하는 교감신경과 달리 마음이 편안하고 안정될 때 항진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욕실의 편안한 분위기나 따뜻한 물, 피부의 매끄러운 감촉 등이 성욕을 증진시키고 성감을 높이는 데 일조하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한다. 더욱이 욕실이라는 공간은 전라일 수밖에 없어 성적 흥분을 더욱 촉진시키고, 거기에 함께 곁들이는 와인 한두 잔이 대뇌의 성 중추를 자극해 성욕과 성감을 높여준다는 것.

    결국 영화나 소설에 욕실 정사신이 자주 등장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섹스에 있어서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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