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64

2002.12.19

“대박 꿈 우리도 꾼다”

한국 영화·마이너급 외화도 잇단 개봉 … 대작들 틈새 공략으로 흥행 경쟁 참여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2-12-11 12: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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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박 꿈 우리도 꾼다”

    극장가에 겨울 대목을 노린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되고 있다. ‘익스트림 OPS’와 ‘색즉시공’,김현수가 주연을 맡은 ‘휘파람 공주’.(왼쪽 부터)

    추위가 더해 갈수록 겨울 극장가는 더 후끈 달아오른다. 방학과 크리스마스, 연말연시가 겹치는 12월은 여름 성수기에 뒤지지 않는 대목이기 때문. 올해도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007 어나더데이’ 등 해외 대작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뜨거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겨울 극장가에 블록버스터와 팬터지 대작들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대작의 틈새에는 저마다 대박을 노리는 개성 있는 영화들이 촘촘히 자리잡고 있다.

    우리 영화로는 ‘섹시 코미디’를 표방한 윤제균 감독의 ‘색즉시공’이 눈길을 끈다. 윤감독은 지난해 데뷔작 ‘두사부일체’로 전국 관객 380만명을 모은 인물. ‘해리 포터’와 ‘반지의 제왕’이 극장가를 휩쓸던 연말 성수기에 이 같은 흥행 성적을 이뤄냄으로써 영화 한 편으로 단숨에 ‘흥행 보증수표’의 반열에 올랐다. 윤감독은 올해도 12월12일,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 하루 앞서 ‘색즉시공’을 개봉해 흥행 대작들과 정면 승부를 펼친다. 아직 ‘군대 물’이 빠지지 않은 어수룩한 예비역 대학생 은식(임창정)과 섹시한 교내 퀸카 은효(하지원)의 사랑이 흥행전쟁에서 반지 원정대와 마법사들을 물리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과 함께 19일 개봉하는 ‘H’(이종혁 감독)는 올 겨울 개봉작 중 유일한 스릴러물. 연쇄살인범 신현(조승우)을 추적하는 강력반 팀장 미연(염정아)과 강형사(지진희) 사이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들, 끈끈한 동료애를 다룬 남녀 버디 형사물이다.

    코미디·뮤지컬·스릴러 등 개성으로 승부



    TTL 소녀 임은경과 청춘 스타 류승범, 공효진이 주연을 맡은 ‘품행제로’(조근식 감독)는 27일 개봉된다. 문덕고 제일의 싸움꾼인 중필(류승범)과 두꺼운 안경을 쓴 모범생 민희(임은경), 같은 학교 5공주파의 짱 나영(공효진)이 엮어가는 80년대식 사랑 이야기가 21세기 젊은이들에게 얼마나 다가설지가 흥행의 관건이다.

    색다른 소재와 신선한 연출로 무장한 ‘마이너급’ 외화들도 잇따라 선을 보인다. ‘까삐꾸씨 까삐깜’(카란 조하르 감독)은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인도 뮤지컬 영화. 지난해 할리우드 개봉 당시 ‘해리 포터’ ‘반지의 제왕’에 뒤지지 않는 흥행성적을 올리며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가족간의 사랑과 이별, 화해라는 일상적 소재를 화려한 영상과 세련된 음악, 춤을 통해 전달하는 영화로, 개봉 예정일은 13일.

    안토니오 반데라스, 루시 리우 주연의 ‘엑스 vs 세버’(카오스 감독)도 같은 날 한국 관객을 찾는다.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볼거리.

    호쾌한 액션이라면 19일에 개봉되는 ‘익스트림 OPS’(크리스천 드과이 감독)도 빠지지 않는다. 록키 산맥, 알프스 등 세계 최고의 설경에서 펼쳐지는 겨울철 익스트림 스포츠의 시원한 영상이 압권. 세계 최고 수준의 스포츠 전문가들이 CF 제작을 위해 오스트리아 산간지방에 갔다가 CIA 대원으로 오인받아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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