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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영화의 만남… 부산 오이소”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 14일 개막… 58개국 227편 출품 최대 규모 ‘열기 후끈’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바다와 영화의 만남… 부산 오이소”

“바다와 영화의 만남… 부산 오이소”

관객 중심의 영화제로 뿌리내린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올해 15만여명의 관객이 몰려들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의 수많은 영화제에 가봤지만 부산국제영화제(PIFF)만큼 멋과 매력이 넘치는 곳을 보지 못했다는 영화평론가 전찬일씨(41)는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영화제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바다가 있어 낭만적 느낌을 더하는 부산에서 세계 각국의 화제작들과 희귀한 다큐멘터리, 단편영화들까지 고루 갖춘 영화의 성찬을 즐길 수 있기 때문. 제1회부터 지난해 6회까지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부산을 방문했던 전씨는 “축제 분위기가 살아 있어 관객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부산영화제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11월14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역대 최대 규모인 58개국 227편의 영화를 마련,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또 영화제 기간에 1000명 이상의 해외 초대손님과 10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부산을 방문해 축제의 열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호 PIFF 집행위원장은 “여느 해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했다”며 “올해 아시아경기대회 세계합창올림픽 등으로 개최 시기가 11월 중순으로 밀려나 추위 탓에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인 야외상영을 못하게 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영화제는 해안선 초소 병사의 일탈을 그린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으로 막을 연다. 개막작 ‘해안선’과 일본 야쿠자의 사랑을 다룬 폐막작 ‘돌스’(기타노 다케시 감독)는 티켓 예매 시작 후 각각 2분4초, 5분6초 만에 매진될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4일부터 시작된 나머지 영화에 대한 티켓 예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계 유명 감독·배우들 대거 방문



“바다와 영화의 만남… 부산 오이소”
이번 영화제는 크게 7개의 기획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부문별로는 다양성과 사회현상 반영의 경향을 보이고 있는 ‘아시아 영화의 창’,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물결’, 올해 제작된 수작들을 모은 ‘한국영화 파노라마’, 세계 영화들의 경연장인 ‘월드 시네마’, 단편과 다큐멘터리 등을 보여주는 ‘와이드 앵글’, 대중적인 영화들을 모은 ‘오픈 시네마’ 등으로 꾸며진다.

올해 마련된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한국 영화사에서 전통과 모더니티 사이의 가교 역을 맡았던 김수용 감독 회고전이 준비돼 있다. 이 밖에 일본 사회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시각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오시마 나기사 특별전, 대만 영화의 현주소와 미래를 조명하는 ‘뉴웨이브에서 독립영화까지: 1982~2002년의 대만영화’도 특별한 볼거리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비평가 주간은 PIFF를 더욱 풍성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월드 시네마’ 부문의 서브섹션으로 전찬일 등 다섯 명의 비평가들이 영화 시작 전 관객들에게 5분 정도 작품을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작품은 거장보다는 5편 미만의 영화를 제작한 신예들의 것으로 선정했지만 다르덴 형제, 엘리아 슐레이만 등처럼 이미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감독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PIFF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유료관객은 12만여명. 올해는 15만명 이상이 영화제를 찾고, 영화제 기간 유동인구는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이외의 지역에 사는 이들은 부산국제영화제에 맞춰 장기 휴가를 내기도 하고, 함께 갈 사람을 구하기도 한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사랑하는 인터넷 동호회 ‘러브 PIFF’(cafe. daum.net/ PIFF)는 축제를 함께 즐기려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번 영화제 기간에 맞춰 세계 3대 영화제인 칸·베를린·베니스 영화제의 집행위원장들을 비롯, 국내외 유명 영화감독과 배우, 제작자 등 세계 영화계의 거물급 인사들이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칸영화제의 띠에리 프레모, 베를린영화제의 디에터 코실릭, 베니스영화제의 모리츠 데 하데른 등 집행위원장들의 참여는 이번 영화제의 위상을 한층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타노 다케시, 허우 샤오시엔, 차이 밍량, 프루트 챈, 프랑수아 오종 감독 등 유명 감독들과 올해 베를린영화제의 연기상을 공동 수상한 ‘8명의 여인들’의 주인공인 비르진느 레도이엥과 루디빈 사니에, 오픈시네마 상영작인 ‘더블 비전’의 주인공 토니 륭(양가휘) 등 해외 유명 배우들도 부산에서 볼 수 있다.

올해는 예산도 작년보다 3억원 증가한 32억5000만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 국고 10억원, 부산시 10억원, 예상되는 박스오피스 수입 4억5000만원을 뺀 나머지는 스폰서들의 후원금이다. 물품 지원까지 포함하면 스폰서 지원은 1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PIFF 사무국은 한 달 전만 해도 스폰서를 잡지 못해 애를 태웠다. 안정적인 예산 확보는 부산영화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꼭 해결해야 할 문제.

이 사안의 절실함을 아는 부산지역 전문직 100여명은 ‘PIFF 후원회’(회장 이태일 동아대 총장)를 만들어 지난해부터 영화제 사무국에 1억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후원회 운영위원장인 유정동 변호사는 “영화제가 영화인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부산 시민의 축제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한 모임”이라고 밝혔다.

“바다와 영화의 만남… 부산 오이소”

개막작인 ‘해안선’(위)과 폐막작인‘돌스’.

부산 시민들의 영화 사랑은 자원봉사 지원 열기에서도 느낄 수 있다. 올해 400명의 자원봉사자를 뽑는 데 2200여명이 지원해 5.5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자원봉사자는 영화제 상영작 프로그래밍 업무에서 홍보, 필름 수송, 안내, 상영관 운영까지 영화제의 주요 업무 분야에서 일하게 된다.

PIFF는 아시아영화제에서는 유일하게 마켓(PPP·부산프로모션플랜)을 운영하는 영화제로도 유명하다. 이 마켓을 통해 신인 영화인들이 세계 시장의 제작자ㆍ투자자들과 연결된다.

상영관은 부산극장, 시민회관 대강당, 대영시네마, 해운대 메가박스 등 15개 관. 올해부터는 예매 시스템을 원활히 하기 위해 ‘피프캐시(PIFF CASH)’라는 네트워크 가상화폐가 사용된다. 부산국제영화제(www.piff.org)나 부산은행(www.pusanbank.co.kr)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가입 신청을 하면 피프캐시 계좌번호를 받을 수 있으며 이 번호로 입금한 뒤 사용하면 된다. 일반 상영작들은 피프캐시, 부산은행 전 영업점 창구와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 폰 뱅킹, 각 은행 현금지급기 등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인터넷이나 폰 뱅킹, 현금지급기로 예매한 관객들은 신분증을 갖고 상영 1시간 전까지 임시매표소에 가서 입장권을 받아야 한다.

일반 상영작 입장권은 5000원. 올해부터 모든 상영관의 맨 앞 두 열에 대해서는 30%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할인 좌석은 상영 당일 현장에서만 판매한다. 잔여 좌석 확인, 상영작 확인은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와 전화(051-747-3010)로 가능하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PIFF 기간에 맞춰 12~28일 서울~부산, 제주~부산 간 항공편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항공료를 15% 할인해준다.







주간동아 360호 (p80~82)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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