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54

2002.10.10

“핑크리본 달고 유방암 조기에 잡으세요”

  • 전원경 기자 winnie@donga.com

    입력2002-10-07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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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크리본 달고 유방암 조기에 잡으세요”
    “유방암은 특히 조기발견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국내 유방암 환자의 3분의 2가 림프절 등에 암이 전이된 후에야 유방암을 발견하죠. 서구사회에서는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조기에 발견해 완치시킵니다. 유방암 정기검진과 조기발견의 의미는 그만큼 큽니다.” 한국유방암학회 노동영 학술이사(46·서울대 의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유방암을 일찍 발견하기 위해서는 자가검진, 의사의 정기검진, 유방촬영 이 세 가지를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며 “선진국에서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이런 검사를 하지만 아직 한국 여성들에게는 유방암 정기검진의 중요성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유방암학회와 존슨앤드존슨이 펼치는 ‘유방암 핑크리본 캠페인’은 이처럼 한국 여성들에게 인지도가 낮은 유방암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행사다. 10월7일부터 18일까지 캠페인 기간 동안 전국 19개 병원에서 대국민 공개강좌, 핑크리본과 안내책자 배포, ‘남산타워 핑크색으로 물들이기’ 등의 행사가 열린다.

    “선진국에서는 20여년 전부터 ‘핑크리본 캠페인’이 열리고 있습니다. 로라 부시, 셰리 블레어 등 미국과 영국의 퍼스트레이디들이 모두 캠페인에 참가하고 있죠.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세계 유방의 달’인 10월마다 ‘핑크리본 캠페인’을 열 예정입니다.” 열심히 설명하는 노이사의 가운에도 작은 분홍색 리본이 달려 있다.

    노이사는 2000년 ‘유방이 아파요, 암이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책을 펴낸 유방암 연구의 권위자다. 그의 연구실 한켠에는 호른 케이스가 놓여 있다. 아마추어 호른 주자인 노이사는 서울대 의대 메디컬 오케스트라의 지도교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일에 쫓겨 호른을 연주해본 지 오래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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