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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백점보다 발명이 더 좋아요”

중1 ‘꼬마 발명왕’ 신희택군 … 세계 최초 ‘달나이표’ 쾌거, 에디슨 꿈 쑥쑥

  •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시험 백점보다 발명이 더 좋아요”

“시험 백점보다 발명이 더 좋아요”
‘꼬마 발명왕’. 경기도 평택시 송탄중학교 1학년 신희택군(13)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신군은 초등학교 시절 받은 발명상만 15개. 그중에는 특허를 신청한 발명품도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발명을 시작했으니 적어도 3개월에 한 번씩은 발명품을 출품하고 상을 탄 셈이다.

비록 열세 살밖에 안 됐지만 신군에겐 벌써 발명가다운 풍취가 느껴진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학교 발명실로 달려가거나 집의 작업대에 앉아 밤을 새워 뚝딱거리는 모습에선 아이답지 않은 진지한 열정이 엿보인다. 워낙 좋아하는 일이라 피곤한 줄도 모른다. 완성된 발명품을 바라보면 시험에서 100점 받았을 때보다 더 기분이 좋다는 신군. 3년 사이 만든 발명품으로 자신의 방이 가득 차자 모교인 지장초등학교에 이를 기증했다. 모두 후배들을 위해서다.

신군도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는 발명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는 평범한 초등학생이었다. 그러던 신군이 갑자기 ‘발명 천재’로 거듭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우연히 발명캠프에 참가하면서부터. 평소 샘이 많던 신군은 발명캠프에 참가한 다른 친구들의 발명품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캠프에서 돌아온 후 바로 학교 발명반에 가입해 신들린 듯 발명을 시작했다. 교감선생님께 과학이론에 대해 집중적인 교육을 받았고, 이것저것 물어대는 신군의 질문에 선생님들이 손사래를 칠 정도였다.

‘좀더 안전한 사다리는 없을까’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촛대는?’ ‘까치가 앉을 수 없는 전선줄은?’ 신군의 발명은 생활 주변으로 파고들었다. 호기심과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꼼꼼히 적어둔 수첩은 몇 권의 ‘발명수첩’으로 남았다. 서울 청계천 상가를 돌며 발명 재료들을 구입하고, 재료가 없으면 인터넷을 이용했지만 13세 꼬마에게 발명이란 역시 쉽지 않은 일. 특히 집에서 혼자 발명품을 만들 때는 더욱 그랬다.

“노벨상 받는 과학자 될 터”



그러던 어느 날 신군은 밤하늘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한다. ‘매일 변해가는 달 모양을 밤하늘을 보지 않고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평소 달과 별을 좋아했던 신군은 비가 오는 날이 가장 싫었다. 매일 변해가는 달의 모양을 보는 것이 신군에겐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기 때문. 학교 선생님께 여쭤보기도 하고 과학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이메일도 보내봤지만 명쾌한 대답을 들을 순 없었다.

비밀은 뜻하지 않게 풀렸다. 학교 과학실 벽에 걸린 ‘별자리표’를 보는 순간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 신군은 별자리 대신 달을 그려 넣고 달에도 나이(월령)가 있다는 것을 참조해 ‘달나이표’를 만들어냈다. 날씨에 관계없이 아무 때나 달의 모양을 알 수 있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세계 최초의 발명품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신군은 ‘달나이표’로 특허청 주최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그 후 제1회 경기 학생대상 초등학교 과학·발명 분야 교육감상, 교육인적자원부장관상 등 출품만 하면 모두 입상하는 성과를 거둔다.

이런 신군의 발명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 마침 신군이 배정된 중학교는 평택시 4개 중학교 중 전국 학생 발명대회를 휩쓸며 ‘발명 학교’라 불리는 송탄중학교였던 것. 송탄중학교는 발명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신지식인 학교로 지정될 만큼 우수한 교사와 학생들이 포진한 곳이다. 송탄중학교는 2~3학년으로 구성된 발명반에 아직 1학년인 신군을 특별히 끼워주고 출품 자격까지 줬다.

“제가 정말로 만들고 싶은 것은 사람들을 편리하게 해주는 물건이에요. 하지만 아직 실력이 안 되나 봐요. 제가 성장하는 만큼 제 발명품도 발전하겠지요. 꼭 노벨상을 받는 최초의 한국인 과학자가 되겠습니다.” ‘꼬마 발명왕’ 신희택군은 이제 진정한 과학자가 되기 위한 걸음마를 시작했다.



주간동아 341호 (p51~51)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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