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7

2002.06.06

대선 판도 흔들 ‘박태준을 잡아라’

  • < 윤영호 기자 >yyoungho@donga.com

    입력2004-10-08 13: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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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판도 흔들 ‘박태준을 잡아라’
    “내가 직접 정치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나라 정치가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볼 것이다.”

    5월17일 일본에서 귀국한 박태준 전 총리가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밝혔음에도 그를 향한 정치권의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다. 경제를 아는 정치원로 이미지 등 정치권에서 그를 ‘활용할’ 여지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앞으로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현재의 정치 판도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

    박태준씨 주변에서는 박씨의 귀국 이후 한나라당과 민주당, 이한동 총리측에서 ‘전화’가 걸려왔으나 박씨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박씨는 귀국한 날 공항에서 “민주당 노무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및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로부터 면담 요청이 오면 만나겠느냐”는 물음에 “내가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고 즉답을 회피했다.

    박씨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박씨를 위해 가장 많은 공을 들여온 쪽은 한나라당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박씨가 작년 7월 말 미국 뉴욕에서 수술받고 요양중일 때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한 핵심 측근인사가 뉴욕까지 날아가 박씨를 문병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 얘기는 마침 현장에 있던 박씨의 한 측근 K씨 입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노무현 후보측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자세. 노후보의 한 측근은 “어차피 박태준씨는 노후보와 힘을 합쳐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박씨 자신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후보측은 박태준씨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박득표 포스코개발 회장과 차동해 전 포스코 사장이 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눈치. 그러나 박득표 회장은 “노후보측으로부터 특별한 요청을 받은 바도 없고, 박태준 전 총리에게 정치를 하지 말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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