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19

2002.01.24

‘100분 토론’의 새로운 ‘입’

  • < 신을진 기자 > happyend@donga.com

    입력2004-11-09 14: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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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분 토론’의 새로운 ‘입’
    방송생활 19년째, 오늘 당장 어떤 프로그램을 새로 맡는다 한들 특별히 긴장되거나 새로운 느낌이 있을까. 그러나 손석희 아나운서(45)는 “매번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방송이라면 도가 텄을 법도 하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을 할 때마다 진지하고 엄격해져야 하는 것은 입사 이래 변함 없는 그의 가리마 비율 2대 8 헤어스타일만큼이나 한결같다.

    손씨는 1월18일부터 MBC TV ‘100분 토론’의 진행을 맡는다. 시사평론가 유시민씨가 100회 방송에 맞춰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여러 외부 인사들과 함께 물망에 올랐던 그는 한 달 전 통보를 받고 새 프로그램 준비에 여념이 없다.

    “뉴스를 비롯해 많은 프로그램을 맡았지만, 본격적인 토론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개인적으로도 하고 싶었던 일이라 이런저런 구상도 하고 있고, 주제 선정과 패널 섭외 등 제작과 관련된 전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나갈 생각입니다.”

    특히 올해는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토론 쟁점으로 떠오르게 되는 만큼, 서로 다른 논리가 격렬하게 충돌하는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그의 역할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100분 토론’을 진행하게 되면서 ‘미디어 비평’을 그만둔 데는 아쉬움도 크다. ‘욕먹을 걸 각오하고 비장한 심정으로’ 시작했던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그는 사회 일각의 의심 어린 눈초리와 일부 신문의 거센 반격에 맞서 싸워야 했다. “매체 상호간의 자유롭고 건전한 비평문화를 일구고, 모든 미디어가 참여하는 공론의 장으로 만들어가겠다”던 그의 다짐은 채 끝내지 못한 숙제로 남았다. 그러나 방송이든 신문이든 서로간에 합리적인 논쟁과 비판이 있을 때라야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그의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선거 때마다 각 당의 영입 희망 대상 1순위로 거론되는 손씨는 “정치에는 뜻이 없다. 늙어서도 방송인으로 남고 싶다”고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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