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17

2002.01.10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 < 자료 : 지적 쾌락의 세계 와우밸리(www.wowvalley.com) >

    입력2004-11-04 15:25: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새해를 맞아 자신만의 정상에 도달하겠다는 야심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산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8848m에 이르는 에베레스트산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가? 물론 그렇다. 다만 조건이 하나 붙는다. ‘해발’이라는 수식어가 앞에 있는 한 그렇다. 바다가 아닌 다른 곳을 기준으로 산의 높이를 잰다면 에베레스트산은 최고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첫째는 산의 뿌리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다. 이 경우 산의 높이는 산의 뿌리에서 그 꼭대기까지의 거리다. 또 하나는 지구의 중심으로부터 가장 먼 산꼭대기를 측정하는 것이다. 둘 다 해발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 경우 에베레스트산은 최고 지위를 다른 산에 넘겨주어야 한다.

    산의 뿌리에서부터 꼭대기까지 높이가 에베레스트보다 높으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그것은 해발 0m보다 낮은 곳, 즉 해저에서부터 산 높이를 재야 한다. 또한 그러기 위해선 대륙에 솟아 있는 것이 아니라 섬에서 솟아야 한다.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산은 미국 하와이섬의 마우나케아산(Mt. Mauna Kea, 해발 4205m)이다. 이 거대한 화산은 산뿌리에서부터 정상까지의 높이가 9000m가 넘는다. 그러나 반 이상은 물속에 잠겨 있다.

    만약 산의 높이를 지구의 중심에서부터 계산한다면 실제 가장 높은 산은 남미 에쿠아도르의 침보라조 화산(Mt. Chimbo-razo)이다. 이 산은 해발 약 6310m로 히말라야 산맥에서 중간 정도 높이밖에 안 되지만 지구 중심으로부터의 높이는 세계 제일이다. 왜 이 산이 지구 중심으로부터 가장 높을까? 지구는 자전을 한다. 그것도 상당한 스피드를 갖고 자전하기 때문에 지구의 적도 부분이 원심력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 때문에 적도에 가까운 남미의 침보라조 산정이 지구의 중심에서 가장 먼 것이다. 어떤 최고의 권위도 시각을 달리해 보면 최고가 아닐 수 있는 것이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