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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 기구도 첨단시대

  • < 이선규/ 유로탑 피부비뇨기과 원장 > www.urotop.com

쾌락 기구도 첨단시대

쾌락 기구도 첨단시대
요즘 인터넷에 범람하는 섹스숍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섹스숍에서 판매하는 ‘기구’들이 성인보다 청소년에게 무분별하게 팔려나가고 있기 때문. 하지만 성인의 경우 도대체 이곳에서 어떤 ‘기구’를 파는지 자못 궁금한 것이 사실이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인간이 자신의 성적 쾌락을 위해 ‘기구’를 사용한 역사는 꽤나 오래됐다. 고대 그리스 여성들이 ‘올리스보스’라는 인조 음경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당시 희극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인조 음경은 이후 중세를 거치면서 ‘무분별한 인형’ ‘미망인의 위로’ ‘여성의 친구’ 등으로 불리며 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17세기 프랑스에서는 따뜻한 우유를 넣어 좀더 실물에 가까운 형태를 재연하기도 했다. 요즘 흔히 쓰이는 ‘딜도’(Dildo)라는 ‘기구’는 19세기 영국의 유곽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성들의 인조 음경 발달사에 비하면 남성들을 위한 대용품은 그리 큰 발전이 없었다. 매춘의 발달이 수요 자체를 감소시키기도 했지만 근본적으로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두 손’이 있어 굳이 대용품이 필요 없었던 까닭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리얼 돌’(real doll)이라는 ‘혁신적’ 여성 대용품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소개되면서 이런 추세는 ‘옛말’이 돼버렸다. 실물과 흡사한 크기, 감촉, 머릿결을 가진 이 여자 인형은 고가인데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는 것.

물론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권리’이기에 ‘쾌락 기구’를 사용하는 행위를 나무랄 수는 없다. 하지만 인조품에는 사람의 따뜻한 피가 흐르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기구나 인형과의 섹스는 사람의 정서를 피폐하게 하고 정신적 불안증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크다.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는 ‘낭만’과 땀으로 흥건해진 파트너의 몸에 안길 수 있는 ‘인간미’가 없기 때문이다.



주간동아 2001.11.22 310호 (p94~94)

< 이선규/ 유로탑 피부비뇨기과 원장 > www.urot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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