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02

2001.09.20

‘영어기초’ 중학교과서에서 찾아라

  • < 정철/정철언어연구소 소장 www.jungchul.com >

    입력2004-12-22 15:06: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지난 호에 기초력이 약한 사람을 둘로 나누어 따지기식 영어조차 제대로 안 되는 사람(그룹 1) 과 따지기식 영어는 그런 대로 되는 사람(그룹 2)이 있다고 했는데, 오늘은 그룹 1의 학습법을 연구해 보자.

    이 그룹은 우리 나라 성인 학습자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들은 아무리 미국인과 회화하고 토플·토익 공부해도 영어가 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먼저 영어의 기본 구성 원리를 터득해야 뭐를 하든지 힘을 받는다. 정철 학원에 오면 갖가지 방법으로 훈련을 시키지만, 여기서는 혼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중학 교과서에는 영어를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기본 문법, 기본 회화, 어휘력 등이 단계적으로 적절히 배열되어 있다. 그래서 이 교과서를 통째로 암송하면 탄탄한 기초력이 생긴다. 실력이 형편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중1 교과서 5과 정도부터, 그래도 좀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중2 교과서부터, 좀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중3 교과서를 통째로 외우면 된다.

    교재는 서점에서 ‘교과서 녹음 카세트’를 사면 그 안에 다 들어 있다. 자습서는 따로 살 필요 없다. 카세트에 딸려 나오는 교재에 본문과 번역, 주석 등이 다 들어 있으므로 그 정도만 보면 충분하다.

    카세트 종류에 따라 ‘해설카세트’라고 쓰여 있는 것이 있는데 그 것보다 교과서 내용만 녹음된 것을 사는 것이 좋다. 교과서 테이프에는 본문뿐 아니라, 책의 순서에 따라 Vocabulary, Pre-study, Further study 등이 함께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 본문만 반복해 듣기에는 불편하다. 따라서 녹음기에 달려 있는 복사장치를 이용해, 대화와 읽기의 본문만 여러 번 반복하도록 편집해 놓으면 아주 편리하게 들을 수 있다. 학습 순서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자세한 설명은 ‘영어공부혁명 Chapter 22’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1) 먼저 교재를 보면서 내용을 확실히 파악한다.



    (2) 자연스럽게 들릴 때까지 녹음 테이프를 반복해서 듣는다.

    (3) 편안하게 들리기 시작하면, 큰 소리로 박자 맞춰 읽는다.

    (4) 다시 테이프를 들으며 편안히 감상한다.

    (5) 외운 내용을 써본다.

    이런 식으로 한 과, 한 과씩 착실히 전진한다. 단어나 숙어 따위는 따로 외울 필요 없다. 이 순서대로 진행하면 저절로 다 기억된다. 보통 한 학년 분량이 12~13과 정도니까, 일 주일에 한 과씩 정복해 나가면, 석 달에 한 학년분씩, 각자의 상태에 따라 3~9개월이면 중학영어 교과서를 몽땅 해치울 수 있다.

    물론 모든 연습이 쉽지만은 않다. 하루에 몇 시간씩 테이프를 듣고, 목이 아파 못하겠다 할 정도로 큰 소리로 박자 맞춰 읽는 연습을 해야 하고, 심지어는 잠자리에서까지 테이프를 들어야 한다. 그러나 과정이 고된 만큼 보상도 크다. 다음 호에 계속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