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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즐겁다

‘입과 귀’ 동시 훈련 때 ‘효과 두배’

‘입과 귀’ 동시 훈련 때 ‘효과 두배’

지금까지 ‘귀를 날카롭게 단련하는 방법’과 ‘귀를 통해서 영어 감각을 입력하는 방법’에 관해서 말씀드렸다. 그런데 이 ‘귀 훈련’은 ‘입 훈련’과 함께 했을 때 그 효과가 제대로 나온다. 귀로 입력된 영어자료들을 머리 속에 단단히 정착하려면 입에서 저절로 튀어나올 정도로 입 근육에 ‘운동기억’(kinetic memory)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박자 맞춰서 큰 소리로 읽는 훈련’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와 같이 영어를 사용하는 기회가 적은 환경에서는 이 훈련이 아주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이 “10년을 해도 말 한 마디 못 한다”는 비난을 받게 된 것도 바로 이러한 ‘귀와 입의 훈련’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영어 교실을 들여다보면 너무 조용하다. 한 번은 한 미국인 언어학자가 필자의 연구소를 방문했는데 한국 학교의 영어 수업광경을 보고 싶다고 해서 한 고등학교에 데리고 간 적이 있었다. 수업참관이 끝난 뒤 소감을 물으니 “참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영어 교실에서는 영어를 연습하는 사람이 왜 선생님밖에 없습니까?”하고 나에게 되물었다. 학생들은 묵묵히 책만 째려보고 있고 선생님 혼자서만 열심히 설명하는 것을 보고서 하는 말이었다.

중-고교 내내 이런 수업을 했으니 영어가 되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언어라는 것이 애초에 소리로부터 시작되었고 문자가 생기기까지 수만년 동안 소리의 형태로 진화되고 발전되어 온 것이기 때문에 소리를 통한 연습을 빼놓고는 애당초 언어학습이 안 되는 법이다.



초급 회화 교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인데,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는 사람들조차 “I goed to the airport yesterday” “He and I was very tired” “She have never been there” 하는 식으로 더듬거리며 말한다. 이것이 바로 입으로 하는 ‘문법 자동화 훈련’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영어문법 중에는 머리로 ‘이해’하고 ‘생각’해야 할 것이 있고 입으로 ‘습관화’ ‘자동화’해야 될 것이 있다. 앞에서 배웠던 ‘어순 감각’과 같은 ‘큰 문법’들은 머리로 익히는 것이지만 그 외의 ‘작은 문법’들은 입으로 익혀야 되는 것들이다.

사람의 몸에 비유하자면 길을 걸어갈 때 일부러 신경 쓰지 않아도 팔 다리가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것과 같다. 만약에 길을 걸어가면서 발가락, 발목, 무릎, 엉덩이 근육의 움직임에 일일이 신경 써야 한다면 우리는 한 발짝도 걸어가기 힘들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말을 해야겠다고 머리에서 생각하면, 웬만한 정도의 문법구조는 자동적으로 입에서 나와줘야 한다.

예를 들어서 ‘3인칭-단수-현재일 때 ~s 붙이기’ ‘be동사 변화’ ‘단수-복수에 따른 동사 변화’ ‘동사의 불규칙 과거형’ ‘의문문에서 주어와 동사의 순서 바꾸기’… 등이 바로 입으로 익혀야 하는 문법들이다. 이러한 ‘작은 문법’들은 머리 속에서 생각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입에서 튀어나올 정도로 입의 근육을 훈련해야 한다.

그러면 입으로 영어훈련을 어떻게 할까.

다음 호에 계속.



주간동아 2001.02.22 272호 (p9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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