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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얼굴

“우리사랑 변치 말아유”

  • 정은순/ 31·서울시 강북구 번동

“우리사랑 변치 말아유”

“우리사랑 변치 말아유”
1960년 친정부모님 약혼사진이다.

아버지(67) 고향은 서산, 어머니(58)는 태안이신데 아버지 친구분 소개로 만나 결혼하기 두달쯤 전 깨끗한 평상복 차림으로 성경책만 들고 동네 사진관에서 예식 없이 사진만 찍으셨다고 한다.

외할머니께서는 어머니를 시집보내고 며칠을 눈물로 보내셨다고 한다. 고명딸에다 장녀이다 보니 살림을 도맡아 했었는데 고생만 시킨 게 마음에 몹시 걸리셨던가 보다.

아버지께서는 홀어머니와 단 둘이 생활하다 할머니께서 재혼을 하자 의붓아버지를 정성으로 모셔 마을에 칭찬이 자자했다고 한다.

지금의 아버님 성품으로 보아 능히 그러셨을 것이다.



지난 가을 고향에 갔을 때는 아버님께서 1970년부터 써오신 농사일기를 보여주셔서 무척 놀랐다.

나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 속 두 분의 입술이 유난히 빨갛게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어릴 때 우리 형제들이 장난치다 색연필로 덧칠을 해서 그렇다.

빛바랜 사진만큼이나 나이가 드신 부모님. 아무 욕심 없이 그저 등 따습고 배고프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두 분,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길 바란다.



주간동아 2001.01.18 268호 (p98~98)

정은순/ 31·서울시 강북구 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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