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7

2000.11.02

화양연화 外

  • 입력2005-05-17 1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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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왕자웨이/ 주연 : 량차오웨이, 장만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관심을 모았던 왕자웨이 감독의 최신작. 먼저 열린 칸영화제에서 량차오웨이가 동양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타 일찌감치 유명세를 탔다. 1960년대의 홍콩, 좁은 아파트에서 이웃해 사는 유부남과 유부녀. 두 사람의 배우자들은 일 때문에 집을 자주 비운다. 거리에서, 아파트에서, 음식을 사러 나가면서 자주 부딪치고 서서히 가까워지는 두 사람. 사실은 이들의 배우자가 또 다른 불륜커플임이 암시되면서 희망을 가져보기도 하지만, 결국 어긋난 관계가 되고 만다.

    로망스

    감독 : 카트린 브레이야/ 주연 : 카롤린 듀세

    이 영화는 여성의 시각으로 본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탐험기라 할 수 있다. 젊고 아름다운 교사 마리는 사랑하는 애인에게 거부당하고 난 뒤 성적 방황을 시작한다. 술집에서 만난 남자와 성관계를 맺고 학교의 교장 로베르가 이끄는 쾌락의 세계에 점점 빠져들면서, 창녀로 가장해 거리의 불량배들에게 몸을 팔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마리는 자신의 욕망을 성찰하며 쾌락을 추구한다. 변태적 성행위와 충격적인 영상이 가득하지만, 그렇다고 자극적인 포르노그라피는 아니다. 사랑의 환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존재가치를 깨닫는 한 여성의 험난한 여정에 평론가들과 여성 관객들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더 셀 (The Cell)

    감독 : 타셈 싱/ 주연 : 제니퍼 로페즈, 빈센트 도노프리오

    ‘양들의 침묵’ ‘세븐’ 같은 분위기의 연쇄살인 스릴러물. 연쇄살인범 칼 스타거는 사방이 유리로 된 방에서 납치한 여자들을 물로 채워 익사시키는 행위를 해오다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된다. 영화는 초반부터 범인을 드러내놓고, 그의 무의식상태로 들어가 범행동기와 마지막 실종자의 행방, 초현실세계의 비밀을 풀어간다. 누군가의 꿈속으로 들어가 그의 생각을 읽는다는 흥미로운 설정과 무의식의 세계를 그려낸 그로테스크한 시각적 이미지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보이지 않는 내면세계에서 만나는 또 다른 세상은 끔찍하지만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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